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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 정체 고민, 한종희 연결성 강화와 생성형 AI로 돌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9-05 11: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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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 정체 고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연결성 강화와 생성형 AI로 돌파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정체된 생활가전 사업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플랫폼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정체 국면에 빠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결성 강화와 생성형 인공지능 접목으로 제품 경쟁력을 제고해 경기회복 국면에서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부 실적이 올해 역성장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합산 매출은 2023년 59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60조6천억 원과 비교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상황과 콘퍼런스콜 내용 등에 비춰볼 때 생활가전 사업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생활가전 사업부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혁신을 다각도로 진행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3’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가전 사업의 실적 악화와 관련해 “경기가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면서도 혁신을 통해 글로벌 목표 1등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 사업부 개발팀 관련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영상디스플레이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임원 6명을 생활가전 사업부로 충원하는 등 내부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았다.

이런 조직 개편의 결과는 연결성 강화와 생성형 인공지능 접목이라는 대책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먼저 한 부회장은 인공지능 명령어 처리를 원활하게 할 전용칩셋을 가전에 넣고 클라우드를 통해 제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가전에 적용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가전을 제어할 때 명령어로 사용하는 대화를 가전이 인식하는 정확도가 높아지게 돼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지금은 “사과 다섯 개를 넣어두겠다”는 형태가 정해진 말로 대화해야 냉장고의 입출고 관리가 가능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이 적용될 경우 “오늘 사과 다섯 개를 샀고 배도 2개 사서 냉장고에 넣어둘 거야”라는 복잡한 문장도 가전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역량도 갖춘 만큼 가전 전용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에서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사업부 사이 시너지를 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 정체 고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연결성 강화와 생성형 AI로 돌파
▲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군 모습. <삼성전자>
이와 함께 한 부회장은 다양한 삼성전자 가전 기기 사이 연결을 돕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고도화해 구매를 촉진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의 ‘홈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빈 집에 사람이 들어올 경우 알리거나 TV의 내장 마이크로 연로한 부모님의 위급상황을 바깥에서 빠르게 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는 폭염이나 한파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미리 차량 공조를 설정해 쾌적한 운전경험을 제공하거나 외출에서 돌아올 때 차 안에서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도 실현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나아가 한 부회장은 다른 가전업체와 연동을 통해 사업기회를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 HCA에 참여해 최근 제휴를 맺은 LG전자뿐 아니라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아르첼틱 등 15개 회원사와 협력을 통해 다른 회사의 가전제품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동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홈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형성에 빠르게 참여해 확장성을 살리되 실제 사용자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608억 달러(약 77조 원)에서 2025년에는 3배 커진 1785억 달러(약 22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생활가전에 인공지능 접목과 연결성을 강화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앞으로 소비촉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붙잡아두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공지능과 연결성이 강화된 가전을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이 편리함을 넘어 의존하게 되는 단계에 다다르게 되면 다음에도 같은 브랜드를 소비하게 되는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기술력을 통해 원활한 연결이 뒷받침되고 기능적 측면에서 소비자의 페인포인트(불편한 점)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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