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취임 20년 이웅열, 코오롱그룹의 재도약 성공하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8-19 12:00:2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취임 20년 이웅열, 코오롱그룹의 재도약 성공하나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이웅열 회장이 취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업지형을 그리며 코오롱그룹의 재도약에 힘을 쏟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이 회장이 추진해 온 사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에 올랐는데 이제 이순의 나이에 접어들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 코오롱그룹 신사업 성과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이 바이오와 화학소재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오랜 기간 투자를 해온 신사업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이웅열 회장의 뚝심이 서서히 빛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최근 투자결정을 내린 투명폴리이미드(CPI)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개발을 위해 2006년 투명폴리이미드 독자개발에 착수했다. 10년 동안의 연구 끝에 일본 등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올해 7월 세계 최초로 투명폴리이미드 개발에 성공했다.

투명폴리이미드는 수조 원대로 급성장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리를 대체할 소재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쟁사와 3~4년의 기술격차를 바탕으로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바이오사업도 결실을 맺는 단계에 이르렀다.

코오롱생명과학은 7월 식약처에 국내 최초로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1999년 미국에서 바이오기업 티슈진을 설립한 지 17년 만이다.

인보사는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인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다. 전 세계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365억 달러 규모로 매년 3%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인보사의 기술수출 가치가 2조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밖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사업은 지난해 듀폰과 6년이 걸린 소송을 마무리하고 3분기부터 흑자 전환했다. 올해 아라미드사업에서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으며 공장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 신사업 선택과 집중, 성장동력 확보하나

이웅열 회장이 투자한 모든 신사업에서 마냥 성과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공들여 키운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기도 한다.

계열사 네오뷰코오롱(현 코오롱아우토)이 지난해 올레드사업을 접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올레드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네오뷰코오롱에 15년 동안 3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나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결국 올레드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취임 20년 이웅열, 코오롱그룹의 재도약 성공하나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올해는 수처리 계열사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900억 원에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이 회장은 2007년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전신인 환경시설관리공단을 인수하고 수처리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번에 수처리 계열사 중 최대 규모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매각하면서 수처리사업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벌려놓은 신사업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도 계속 발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매각한 대신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분할한 코오롱에너지를 코오롱의 자회사로 두면서 에너지·플랜트분야에서 성장동략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바스프와 합작법인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출범하고 첨단소재인 폴리옥시메틸렌(POM) 공장을 착공했다.

비록 바스프와 경쟁관계이지만 해당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과감하게 힘을 합치기로 했다. 여러 사업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이 회장의 노력으로 여겨진다.

◆ 길어지는 세무조사 부담

코오롱그룹이 올해 들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새로운 사업지형을 그리고 있지만 이 회장에게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국세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무조사는 큰 부담이다.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며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4월 중순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회사 안의 회계 및 세무자료는 물론이고 이 회장 집무실과 자택 등에서도 필요한 자료를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조사는 당초 두달 정도면 끝날 것으로 예상됐는데 6월 더 많은 인원이 투입되며 조사기간이 연장됐다. 국세청이 코오롱그룹의 탈루혐의를 포착하고 단순 세무조사가 아닌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회장이 코오롱네오뷰 유상증자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이동찬 명예회장 지분을 상속하면서 상속세를 포탈한 혐의, 듀폰과 소송합의금을 회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혐의 등을 국세청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그룹은 2013년 세무조사를 받은 뒤 523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 조사기간이 길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거액의 추징금을 내야 할 처지에 몰릴 수 있다.

특히 최근 롯데그룹 수사 등으로 재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검찰고발 및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이웅열, 어느덧 전경련 회장후보로 거명

이웅열 회장은 올해로 코오롱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이 됐다. 이 회장은 1996년 부친 이동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만 40세의 젊은 나이로 그룹 회장에 올랐다.

  취임 20년 이웅열, 코오롱그룹의 재도약 성공하나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이 회장은 회장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외환위기를 맞아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26개 계열사를 15개로 줄이고 주식자산을 팔아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고통스런 구조조정을 하는 아픔을 겪었다.

코오롱그룹의 재계 순위는 1996년 20위에서 올해 32위까지 떨어졌다. 코오롱그룹의 매출은 2012년 만 해도 10조 원 이상이었으나 2013년 9조 원대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8조8천억 원에 그쳤다. 이 회장으로서는 코오롱그룹의 재도약이 절실한 셈이다.

이 회장은 올해 ‘연결하다(Connect)’와 ‘미래(Future)'를 결합한 커넥쳐(Connecture)를 경영지침으로 제시했다. 혁신기술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 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뒤를 이을 전경련 회장후보로 거명되기도 한다. 나이로 보나 무게감으로 보나 이 회장이 전경련을 맡을만하다는 말이 나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후보로 거명되지만 전경련 회장을 맡기 여의치 않은 상황에 처해있어 이 회장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이 회장은 1999년부터 전경련 부회장단으로 참여했다. 2000년 전경련 e-비즈니스 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