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거래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중학생 이후로 크게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내놨다.
▲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거래에서 부모의 영향력은 중학생 이후로 80% 수준에서 30% 미만으로 대폭 감소한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모습. <연합뉴스> |
잘파세대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통칭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초등학생 까지는 부모가 자녀의 금융거래를 주도하고 중학생 이후부터는 부모 영향력이 80% 수준에서 30% 미만으로 대폭 감소한다”고 파악했다.
금융 의사결정에서 부모의 영향력 비중은 초등학생 77.7%, 중학생 29.3%, 고등학생 26.1%, 대학생 20.8%로 자녀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거래 금융기관을 보면 초등학생(4~6학년)은 절반 이상이 시중은행(61.0%)이라고 응답한 반면 중·고등학생 절반은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청소년 특화 금융 모바일앱(46.2%)이라고 대답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알파세대는 첫 거래 금융기관으로 시중은행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으나 첫 거래를 주로 부모가 시작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향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학생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뱅킹과 핀테크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초등학생(4~6학년) 19.0%에서 중학생 74.0%로 크게 늘었다. 고등학생은 82.7%, 대학생은 91.0%로 파악됐다.
핀테크 앱 사용 역시 초등학생(4~6학년) 20.0%에서 중학생 60.5%로 크게 증가했다.
알파세대와 Z세대는 직장인이 된 뒤 거래하고 싶은 은행으로 시중은행을 꼽았다. 거래 의향 은행 1위는 KB국민은행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전통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역할을 구분해 인식하고 있고 해당 인식은 거래 의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래 은행의 기반 손님 관점에서 잘파세대에게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