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위한 2차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이변은 없었다.
무게감 있는 외부인사가 최종 후보 3명 안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다음 회장은 내부인사 쪽으로 무게추가 더욱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KB금융지주가 회장 인선을 위한 2차 숏리스트 3명을 확정했다. (왼쪽부터) 김병호 회장, 양종희 부회장, 허인 부회장. |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9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성명순(가나다)으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등 3명이 2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애초 금융권의 예상대로 내부인사 2명과 외부인사 1명이 포함됐다. 1차 숏리스트에 들었던 내부인사 4명 가운데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외부인사 자리는 김병호 회장이 차지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총괄 부행장 등을 거쳐 제6대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국내 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위한 후보군에 자주 이름을 올린 인사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KB금융의 직전 회장 인선 과정이었던 2020년에도 최종 숏리스트 4명 안에 들었다. 올해 초 우리금융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는 1차 후보군 8명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고위 관료 출신의 무게감 있는 인사가 아닌 만큼 다음 KB금융 회장은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이 6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점도 최종 회장에 오르는 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KB금융 회추위는 9월8일 압축된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2차)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