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되면서 CJ헬스케어,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비상장회사의 상장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헬스케어는 CJ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 및 생명과학부문의 핵심 계열사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이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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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 |
18일 CJ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올해 초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 왔다.
당초 상반기 중 상장이 예상됐지만 이 회장의 부재로 상장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CJ헬스케어는 201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이 분사하면서 설립됐다. 현재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다.
CJ헬스케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 2분기에 매출 1255억 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 늘어났다.
CJ헬스케어는 제약업계에서 매출순위 10위권에 들어있는데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 해외비중 30%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아래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헬스케어는 상장될 경우 최소 1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예상돼 그룹 차원에서도 기대가 크다”며 “이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만큼 상장작업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IT전문회사인 CJ시스템즈와 헬스뷰티스토어인 CJ올리브영이 합병된 출범했다. 지주회사인 CJ가 지분 76.0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과장이 지분율 15.8%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CJ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분기에 매출 3443억 원, 순이익 22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8.5%, 순이익은 56.8% 증가했다.
핵심 성장축인 올리브영이 매출 2500억 원과 점포수 639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4.6%, 점포수는 35.1% 늘어나 성장을 견인했다. 올리브영의 경우 2분기까지 누적매출이 5081억 원에 이르러 연간 매출 1조 원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상장된다면 시점은 내년일 가능성이 높다”며 “고성장한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해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최소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