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증시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코스피 지수는 17일 전날보다 4.01포인트(0.20%) 내린 2043.75로 거래를 끝냈다. 기관투자자의 매도세에 203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38억 원, 개인투자자는 4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8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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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7일 전날보다 4.01포인트(0.20%) 내린 2043.75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의 주가 가운데 절반이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차익실현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0.13% 떨어진 156만6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생명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20포인트(0.74%) 떨어진 693.67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4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며 약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4억 원, 기관투자자는 4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5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6.1원 오른 달러당 1108.3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하루 만에 1100원대를 회복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고 환율도 급등했다”고 말했다.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을 위한 적절한 시점이 가까워졌으며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을 맡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다음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
더들리 총재가 미국의 하반기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점도 이른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하반기 경제성장세는 상반기보다 더욱 강할 것”이라며 “최근 3개월 동안 월별 평균 고용이 19만 명 증가하는 등 미국 고용시장이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연방은행 총재도 16일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열린 로터리클럽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금리인상 시점으로 9월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내에 금리가 두 차례 인상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증시는 더들리 총재 등의 발언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일 전날보다 84.03포인트(0.45%) 떨어진 18552.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2.00포인트(0.55%) 하락한 2178.15로, 나스닥 지수는 34.91포인트(0.66%) 떨어진 5227.11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