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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 대규모 도시정비·디벨로퍼사업 추진, 곽수윤 실적 반등 토대 다진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8-20 12: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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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규모가 큰 주택사업과 디벨로퍼(자체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DL건설은 그동안 서울시 모아타운 중심의 소규모재건축사업으로 수주 확보 전략을 펼쳐왔다. 그런데 최근 재개발·재건축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규모가 큰 주택사업의 기회를 엿보는 동시에 디벨로퍼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DL건설 대규모 도시정비·디벨로퍼사업 추진, 곽수윤 실적 반등 토대 다진다
▲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규모가 큰 주택사업과 디벨로퍼(자체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이 광주 광산구 동·서작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업은 광산구 우산동 1256번지 일대 공공재개발을 통해 1341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지난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DL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됐다. 

애초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확약서를 제출해 DL건설과 2파전이 예상됐지만 최종 입찰에서 빠졌다. 

이 사업을 수주한다면 DL건설은 지난 2021년 11월23일 대전 옥계동 1구역 재개발정비사업(1929세대) 이후 소규모재건축이 아닌 1천 세대 규모가 넘는 정비사업을 수주하게 된다. 

곽 대표는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6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상반기에만 5800억 원의 수주를 확보했는데 모두 서울시 모아타운 관련 소규모재건축사업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결과였다.

모아타운은 모아주택을 블록단위로 모아 단지화를 이룬다는 개념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아파트 단지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소규모재건축사업을 차례차례 수주해 DL건설의 e편한세상 타운이 들어서는 셈이다.

곽 대표는 모아타운 수주에 더해 규모가 큰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고삐를 죄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10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장도 가리지 않고 기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8일 현장설명회가 열린 경기 시흥시 목감2구역(906세대)에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DL건설이 참석했고 이어 16일 청주 사모2구역 재개발사업(4148세대)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곽 대표는 디벨로퍼사업을 본격화하며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디벨로퍼는 부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운영·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뜻한다. 건설사마다 개발사업에 관한 분류 기준이 다르지만 부지 매입을 위한 직접 투자와 시공이 기본을 이룬다. 

도급사업과 달리 직접 토지를 매입해 분양을 하기 때문에 사업위험이 크지만 성공적으로 매듭짓는다면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다. 

곽 대표는 충남 아산 음봉일반산업단지 D1블록 주택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남 아산시 음봉면 월랑리 음봉일반산업단지 D1블록에 지하 4층~지상 27층, 1288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사업비 2643억 원 규모로 충남 아산시는 지난 7월6일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사업기간은 2024년 6월부터 2027년 3월까지다. 

DL건설은 2021년 하반기 주택건축사업본부 안에 디벨로퍼팀을 만들고 사업을 준비온 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DL건설은 탄탄한 재무체력을 바탕으로 디벨로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벨로퍼사업은 토지를 직접 매입해야 하는 만큼 자금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DL건설은 2023년 2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 84%로 건설업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이에 더해 순현금 4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DL건설 대규모 도시정비·디벨로퍼사업 추진, 곽수윤 실적 반등 토대 다진다
▲ DL건설이 지은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e편한세상 봉곡. < DL건설 >

곽 대표는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시절부터 25년 이상 근무한 주택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디벨로퍼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 DL건설은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 1조5459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디벨로퍼사업만 4650억 원으로 약 30%의 비주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수주 1조4297억 원에서 디벨로퍼사업 매출이 1614억 원(11.2%)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이에 곽 대표가 2024년부터 DL건설의 실적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곽 대표는 2022년 11월 DL건설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증권업계는 DL건설이 2023년 매출 2조3800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1% 늘지만 영업이익은 5%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2024년에는 매출 2조4923억 원, 영업이익 920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소규모재건축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재건축·재개발 등 규모가 큰 정비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디벨로퍼, 일반건축, 토목사업 등을 두루 수주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사업구조를 만드려 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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