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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가 탄산수 4위에서 1위로 오른 비결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7-23 14: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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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탄산수시장을 접수했다. 그 주인공은 출시한지 7년 된 ‘트레비’다. 지난해만 해도 탄산수 시장 점유율 4위였다. 트레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트레비가 탄산수 4위에서 1위로 오른 비결  
▲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수 ‘트레비’가 국내 탄산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트레비는 지난 1월에서 5월까지 집계한 매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증가한 34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29.6%(누적매출기준)로 초정탄산수와 페리에, 토닉워터를 제쳤다.

트레비가 기록한 34억 원의 매출은 이미 지난해 기록한 총 매출액인 23억 원을 넘었다.

그동안 탄산수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초정탄산수는 같은 기간 점유율 28.5%를 기록했다. 페리에는 23.3%, 토닉워터는 11.6%로 트레비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 트레비의 점유율 상승에 놀라는 눈치다. 트레비의 성장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1위로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트레비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3.5%에서 2013년 12.3%로 약 10%포인트나 증가했다. 하지만 트레비는 지난해 점유율 순위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트레비 위에 초정탄산수(34.1%)와 페리에(30.9%), 토닉워터(13.9%)가 자리했다.

업계는 롯데칠성음료가 트레비의 맛과 용량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여러 욕구를 충족시킨 점이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레몬과 라임, 플렌 등 총 3가지 맛의 트레비를 선보였다. 트레비는 용량도 280ml에서 1.2L까지 총 5가지 종류를 내놓았다.

또 유통채널 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피트니스센터, 클럽 등 탄산수를 주로 마시는 20~30대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음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4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와 손잡고 트레비를 활용한 제품인 아메리카노 ‘키스 오브 트레비(Kiss Of Trevi)’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탄산수를 찾는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며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과 다양한 맛과 사이즈의 제품이 소비자의 여러 요구를 충족시킨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탄산수시장이 커진 점도 롯데칠성음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국내 탄산수시장은 2010년 75억 원 규모에서 2011년 106억 원, 2012년 131억 원, 2013년 195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트레비는 2007년 10월 출시했다. 트레비란 이름은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에서 따왔다. 트레비 분수의 물줄기처럼 시원하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트레비 탄산수 시장 1위' 발표에 초정탄산수 제조기업인 일화가 발끈했다.

일화는 "롯데칠성음료 발표 수치는 사실과 다르다"며 "탄산수 시장에서 초정탄산수의 입지는 1위로 굳건하다"고 밝혔다. 

일화는 롯데칠성음료가 근거로 제시한 닐슨(시장조사업체) 자료에 포스(POS)단말기가 없는 유통채널의 매출집계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닐슨 자료는 처음부터 초정탄산수가 유통되는 모든 채널에서 판매량을 집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포스에 잡히지 않는 매출은 경쟁사들간에 확인하기 힘들고 공유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닐슨 코리아 자료를 토대로 국내 탄산수 시장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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