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수익성이 부진한 일동제약이 연구개발부문을 떼어내 신약개발 자회사를 신설한다.
일동제약은 9일 이사회를 열어 연구개발부문 물적 분할에 관한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 일동제약이 연구개발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를 세움으로써 재무구조 개선과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
일동제약은 모회사로서 신설 회사 ‘유노비아(가칭)’의 지분 100%를 갖는다. 유노비아는 임시 주주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11월1일 출범할 것으로 예정됐다.
일동제약은 신속한 재무구조의 개선과 수익성 증대, 신약 연구개발과 관련한 추진력 강화, 투자 유치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이번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사업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 요인을 해소함으로써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핵심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신설 법인에 관해서는 △2형 당뇨병 치료제 △소화성 궤양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기존에 진행 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와 새로 추가될 후보물질 등의 자산을 활용해 1천억 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설 자회사는 독자적인 위치에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모회사인 일동제약은 향후 신약개발의 성공이나 라이선스 아웃 등의 성과에 따라 수익을 향유하게 된다”며 “기업가치 및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두 회사 모두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경영 쇄신 작업과 이번 연구개발부문 분할을 계기로 일동제약은 흑자 전환과 함께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 관련 지표의 조속한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후 사업 활동 및 성과 등을 토대로 배당 정책 등 주주가치 실현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보고 있다. 2분기 매출 1537억 원에 영업손실 180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악화하자 일동제약은 5월 임원 20% 감축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