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경제의 부진이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중국 수출입 절벽 리스크는 단순히 중국 경제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중국 수입 수요의 급감으로 대변되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 현상) 리스크가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 중국 경기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하반기 국내 경기가 반등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모습. <위키미디어> |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7월 중국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20년 2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증가율이 40.6% 감소한 이후 최저치다.
이 같은 수출입 절벽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중국 제조업과 투자 부진 현상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5.5% 내외 성장률은 고사하고 5% 달성도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천천히 제방 무너지는 듯한 질서있는 신용리스크 혹은 침체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러한 중국 경제 리스크는 국제경제와 금융시장에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경기가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리스크가 증폭된다면 하반기 국내 경기의 반등 속도와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금융시장의 각종 부채 리스크를 중국 리스크가 자극하면서 신용 우려나 원화 불안을 다시 불러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입장에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의 보다 적극적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