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보험판매채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보험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보험 영업 경쟁력을 높여 생명보험업계 톱2 진입을 노린다. <신한라이프> |
보험판매채널의 경쟁력 강화는 이 사장이 목표로 하는 생명보험업계 상위권 진입 시기를 앞당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최근 관련 업체를 선정해 보험판매 영업지원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보험설계사(FC)의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신한금융플러스의 영업지원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현재 신한라이프가 올해 초부터 수립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I) 전략에 따라 영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해 보험설계사의 영업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도 시행했다.
사업가형 지점장제는 실적에 따라 연봉을 책정해 지급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보험 영업력을 공격적으로 높이는 데 유용하다.
이 사장이 영업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취임 이후 올해부터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과 관련이 있다.
비즈니스 이노베이션은 영업 채널을 포함한 회사 내부의 각종 비효율을 제거해 절감된 비용을 영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 사장의 영업력 강화 전략은 취임 이후 첫 상반기에 호실적으로 증명됐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3117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상반기 대비 32% 증가했다. 올해 2분기만 놓고 볼 때에도 순이익 1779억 원을 거둬 1분기와 비교해 32.9% 늘었다.
보험회사의 미래 이익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은 올해 2분기 7조4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95.8% 증가했다.
이 사장은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생명보험업계 상위권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올해 1월 취임사에서 “국내 생보업계 2위를 넘어 일류 신한라이프 달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만들어 가자”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흔들림 없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전략 추진 등을 핵심경영 방향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 순위를 올해 1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순이익 7068억 원을 거두며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교보생명(5142억 원)과 한화생명(4634억 원)이 쫓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1338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KB라이프생명(937억 원)을 제쳤으나 아직 상위권 업체들과는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영업력 강화와 함께 요양사업 진출, 베트남사업 확장 등으로 상위 보험사들과의 격차를 줄이려 한다. <신한라이프> |
이 사장은 이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업력 강화와 더불어 보험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요양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2022년 처음으로 진출한 베트남시장에서의 보험사업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이 사장은 4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신한라이프는 지금보다 훨씬 크게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우리 모두가 업계 톱2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신한금융지주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일하며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했고 이때 오렌지라이프의 인수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맡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주도했고 두 회사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하자 신한라이프 전략기획그룹장을 거쳐 올해 1월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