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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한금융 순이익 격차 더 벌어져, 금리상승 수혜 계열사가 판 갈랐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7-31 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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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 KB금융지주와 순이익 순위 1위 다툼에서 패배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에서 서로 다른 업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KB금융 신한금융 순이익 격차 더 벌어져, 금리상승 수혜 계열사가 판 갈랐다
▲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KB금융지주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상반기에 연결기준 순이익 2조9967억 원을 거두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연결기준 순이익 2조6262억 원을 거둬 KB금융지주에 밀려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 2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두 금융지주의 순이익 격차는 1분기 1096억 원에서 상반기 3705억 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일단 전체 순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 실적에서 KB금융지주에 밀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순이익 차이만 상반기에 1780억 원 차이가 났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조858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80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1% 줄었다. 

신한은행은 원화대출금 규모나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에서 KB국민은행을 계속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6월 말 기준 330조 원으로 3월 말보다 1.1%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83조2천억 원으로 3월 말보다 2.4% 증가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격차는 1분기 0.20%포인트에서 2분기 0.21%포인트로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분기 1.79%에서 2분기 1.85%로 0.06%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59%에서 1.6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카드, 캐피털 등 주력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한 반면 KB금융지주는 보험 등 주력 비은행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점도 두 금융지주의 희비를 가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드와 캐피털 등 여신전문업종은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주로 회사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발행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한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16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2% 감소했다. 

최근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 규모가 커진 점도 카드사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신한카드의 2분기 대손충당금은 18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로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13.8% 비중을 차지했다.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등 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은 2022년 66%로 나타났다.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1901억 원으로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6.7% 감소했다.
 
KB금융 신한금융 순이익 격차 더 벌어져, 금리상승 수혜 계열사가 판 갈랐다
▲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 격차는 1분기 1096억 원에서 상반기 3705억 원으로 벌어졌다.

KB금융지주는 주력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이 상반기에 안정적 실적을 올리면서 전체 실적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에 연결기준 순이익 525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0.2%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던 사옥매각 비용을 제외하면 오히려 32.5% 증가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은 2022년을 기준으로 K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12.6% 비중을 차지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서 67.8%를 차지했다.  

보험사는 운용자산의 절반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보통 금리가 오르면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이 늘어 투자 손익이 개선된다.

KB금융지주의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는 상반기에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215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합산 순이익과 비교하면 213.1% 증가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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