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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 도전장 내민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자금동원력 입증이 관건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7-31 15: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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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HMM 인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HMM 인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다른 기업보다 자산규모나 해운산업 역량에서 다소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는데 김 회장의 인수합병에 나선 저의에 관심이 모인다.
 
HMM 인수 도전장 내민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자금동원력 입증이 관건
▲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HM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1986년 설립된 세아상역을 주축으로 한 기업집단으로 쌍용건설, 태림포장, 세아STX엔텍스 등의 계열사를 인수하며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31일 투자은행업계에서는 다른 그룹사를 제치고 김 회장이 채권단을 설득할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김웅기 회장이 1986년 설립한 의류제조업체 세아상역을 주축으로 쌍용건설, 태림포장, 세아STX엔텍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쌍용건설을 인수해 공시대상기업집단(2022년 말 자산규모 6조55억 원)으로 지정됐다.

HMM 인수전은 현재 중견그룹사들의 대결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하림그룹, SM그룹, 동원그룹, LX그룹 등에 이어 글로벌세아그룹까지 투자설명서를 수령했는데 글로벌세아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HMM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세아그룹은 HMM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동원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2년 말 연결기준 글로벌세아그룹의 지주사 글로벌세아의 현금보유(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는 2534억 원에 불과하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사모펀드를 등에 업고 인수금융을 지원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글로벌세아그룹이 2019년 태림포장을 인수할 당시 상대방이던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모펀드의 가세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사모펀드가 통상 5년이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인 해운산업 육성을 위한 파트너로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이다.

해운산업 역량과 물류 시너지가 측면에서도 인수 후보로서 글로벌세아그룹에 아쉬움이 남는다.   
 
글로벌세아그룹의 물류계열사는 동림로지스틱으로 태림포장의 골판지 완제품 운송을 맡은 회사이다. 동림로지스틱의 2022년도 연간 매출은 72억 원에 불과하다.

하림그룹, SM그룹은 해운선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고 동원그룹과 LX그룹 역시 연매출 조 단위의 물류기업을 운영함으로써 시너지가 내세울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주력 사업인 의류제조 사업의 물류 전담 정도가 시너지를 기대볼 만한 부분으로 꼽힌다. 계열사 세아상역은 전 세계 10개 국가에 생산공장 40여 곳을 두고 일평균 의류 260만 벌을 생산해 코흘스(KOHL’s), 테스코 등의 대형마트 체인과 납품하고 있다.

중견그룹사의 HMM 인수를 향한 비관적인 시선도 극복해야 한다. 해운경기의 장기 하강국면에서 뚝심있게 해운산업 재건을 추진할만한 대기업의 등판을 바라는 목소리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은 올해 1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해운산업의 발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인수자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요기업이 해운사를 만들어 자기화물을 직접 운송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22년 매출 6조351억 원, 영업이익 1253억 원, 순이익 955억 원을 각각 거두었다. 쌍용건설 인수로 자산규모도 6조55억 원으로 늘어나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편입됐다.

김 회장이 악조건을 뚫고 HMM 인수에 성공한다면 글로벌세아그룹의 사업다각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세아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 원, 1조 원 규모로 만들어 국내 기업순위 50위권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비전2025’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HMM 인수 도전장 내민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자금동원력 입증이 관건
▲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HMM을 인수한다면 의류, 제지, 건설에 이어 해운을 사업포트폴리오로 추가할 수 있다. 김 회장이 내세운 비전2025 역시 단숨에 달성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의류제조 사업만으로 글로벌세아그룹의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2010년대 후반부터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18년 STX중공업 플랜트사업부문(현 세아STX엔테크), 2020년 종합제지업체 태림포장·태림페이퍼 2022년 쌍용건설 등을 굵직한 인수합병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김웅기 회장은 1951년생으로 1986년 세아상역을 설립해 세계 최대규모의 OEM 의류제조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 의류제조업계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도입해 세아상역을 연간 의류 7억 벌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HMM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일 HMM 경영권 매각 공고를 냈다. 현재 매각 대상인 HMM 지분은 올해 10월 영구채 1조 원의 주식전환을 포함해 3억9879만156주이다.

글로벌세아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매각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동원 방법과 인수 이후 시너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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