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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마침내 자유의 몸, CJ그룹 인수합병 본능 '꿈틀'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8-12 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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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마침내 자유의 몸, CJ그룹 인수합병 본능 '꿈틀'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를 받아 사면과 함께 복권된다.

이 회장이 자유의 몸으로 돌아오면서 CJ그룹의 인수합병(M&A) 전략에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2일 이재현 회장의 사면복권과 관련해 "이 회장의 경우 지병에 따른 건강문제 등 인도적 사유와 향후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안에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당장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CJ그룹이 인수전 참여 등 투자결정에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바라본다.

당장 CJ그룹이 참전하고 있는 맥도날드와 동양매직 인수전부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11일 동양매직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6월에는 맥도날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2013년 구속된 이후 투자예산 편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CJ그룹은 2012년에 2조9천억 원을 투자예산으로 편성했는데 2013년에는 2조5600억 원, 2014년에는 1조9천억 원으로 줄어들다 지난해는 아예 투자계획을 내놓지도 않았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줄 오너가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과 같은 중장기 전략 수립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문화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하고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를 늘리고 외형을 확장한 것도 모두 이 회장의 결정”이었다며 “전문경영인들이 있다고 하지만 이들이 수천억~조 단위에 이르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기조가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인수합병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CJ그룹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10여건의 대형 인수합병(M&A)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지난해 동부팜한농, 동부익스프레스, 대우로지스틱스, 티켓몬스터 등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막판에 발을 뺐고 제일제당은 중국 라이신생산업체 메이셩화우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인수합병 시계가 사실상 멈추면서 CJ그룹의 외형성장도 이전보다 더디게 이뤄졌다.

CJ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07년 매출 10조 원을 달성했고 대형 인수합병에 연이어 성공해 2011년에는 매출 20조 원을 돌파했다.

CJ그룹은 2013년 매출 33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지만 지난해(29조1천억 원)에도 30조 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광복절 특사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력을 다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횡령과 배임, 탈세 등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252억 원을 선고받았다.

CJ그룹은 박 대통령의 광복절 특사 방침이 알려지자 재상고를 포기하는 승부를 던졌다. 형이 확정되지 않으면 특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형이 확정되자 3일 뒤인 22일 벌금을 일시금으로 완납했다. CJ그룹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의 상태를 사진으로 공개하며 건강상의 이유로 사면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력히 호소했다.

CJ그룹은 지난해 11월에는 이 회장의 사재 20억 원과 임원진 5억 원 등 모두 25억 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며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9월에 이 회장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이 나온 직후에는 대규모 채용과 투자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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