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KB금융 차기 회장 사외이사 손에, 신구조화 '회추위' 경영승계 모범 보여줄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7-24 15:26:4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 다음 회장을 결정하게 될 7명의 사외이사들에게 금융권 시선이 모이고 있다.

KB금융은 10년 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으로 경영리스크가 불거진 이른바 ‘KB사태’를 겪은 뒤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힘을 실었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사외이사 중심의 경영승계 절차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KB금융 차기 회장 사외이사 손에, 신구조화 '회추위' 경영승계 모범 보여줄까
▲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호 KB금융 사외이사.

KB금융 사외이사진은 이번 회장 선임을 통해 과거 10년 동안 지배구조 개선 과정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결과로 입증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24일 KB금융에 따르면 다음 회장을 뽑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김경호 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권선주, 김성용, 여정성, 오규택, 조화준, 최재홍 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KB금융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회추위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고 있다.

김경호 위원장은 올해 3월부터 KB금융 이사회 의장 겸 회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은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지낸 학계 출신 인사로 2020년 30년 교직 생활에서 물러나 현재 제이드케이파트너스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일하며 부총장까지 역임했고 교외에서도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신한금융투자(현재 신한투자증권) 사외이사, 한국정부회계학회 회장, 한국씨티은행 사외이사 등을 지내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7명의 KB금융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선임이기도 하다. 2019년 3월 KB금융 사외이사로 합류해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이사회 가운데 신임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3명이 올해 3월 새로 선임돼 신임 사외이사 비중이 43%에 이른다.

이에 따라 나머지 회추위 위원 6명 가운데서도 김성용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 등 3명이 올해 3월 새로 합류했다.

KB금융 회추위는 회장 후보군을 현재 20명에서 8월29일까지 3명으로 추린 뒤 9월8일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한다.

최종 투표를 통해 다음 회장을 결정하는 만큼 위원장만큼이나 신규 위원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안정적 회장 인선을 위해 회추위 내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야 하는 셈이다.

회추위는 이번 회장 선임 절차를 통해 최근 10년 사이 KB금융이 국내 리딩금융그룹에 걸맞는 안정적이고 단단한 지배구조를 확보했다는 점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

KB금융은 10년 전 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의 갈등으로 큰 내홍을 겪은 아픔이 있다. 당시 사태를 수습하고 회장에 오른 이가 바로 지금의 윤종규 회장이다.

KB금융은 윤 회장의 리더십 아래 그동안 경영승계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 절차를 마련하는 데 힘을 실었다. KB금융은 윤 회장이 2014년 11월 회장에 오른 뒤 2016년 7월 지금도 여전히 쓰이는 '경영승계규정'을 마련했다.
 
KB금융 차기 회장 사외이사 손에, 신구조화 '회추위' 경영승계 모범 보여줄까
▲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했다. 사진은 윤 회장이 2014년 11월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 회장이 2017년 11월 연임에 성공한 뒤에는 2018년 3월 기존 지배구조위원회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분리해 각각 이사회 내 상설위원회로 설치했다.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지주 회장이 기존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회장 후보 선임 과정에 조금이나마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있었는데 이를 분리해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윤 회장이 장기간 KB금융을 이끈 만큼 이번 11월에는 9년 만에 리더십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이번에 회장이 바뀐다면 2016년 경영승계규정이 마련되고 2018년 회추위가 상설위원회로 분리된 뒤 이뤄지는 첫 회장 교체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이번 회장 선임 과정을 통해 회추위가 리더십 교체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셈이다.

2018년 회추위가 이사회 내 상설 조직으로 가동된 뒤 처음 진행된 2020년 11월 회장 인선에서는 윤 회장이 다시 한 번 연임에 성공하며 리더십을 더욱 단단히 했다.

김경호 위원장은 지난 주 앞으로 회추위 일정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이번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해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KB금융의 미래와 성장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