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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 뜨거운 격전지 한남뉴타운, 랜드마크 지으려는 건설사들 셈법 복잡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7-19 13: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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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남뉴타운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한남뉴타운은 1~5구역으로 구성됐는데 2·3구역은 각각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가져가면서 시공권의 주인이 가려졌다.

남은 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2024년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건설사들은 서울 노른자위에 랜드마크를 세우기 위해 복잡한 셈을 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시정비 뜨거운 격전지 한남뉴타운, 랜드마크 지으려는 건설사들 셈법 복잡
▲ 한남뉴타운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사진은 대형건설사 주택 브랜드. <비즈니스포스트>

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남4·5구역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어느쪽을 선택할지에 따라 수주전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시선이 떠오른다.

한남뉴타운은 한강을 남쪽 방향으로 내려다보는 조망을 갖추고 뒤에는 남산을 끼고 있다. 강북, 강남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에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급 주택단지로 연결돼 상징성이 크다. 

한남뉴타운 1~5구역 재개발사업이 모두 끝나면 1만2천 세대가 넘는 수준의 아파트 대단지가 탄생하게 된다. 한남2·3구역의 시공권 주인이 가려진 상황에서 도시정비업계의 관심은 4·5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3구역에서 수주를 따내지 못한 DL이앤씨와 GS건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의 참여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남4구역은 지난해 (최고 23층, 2167세대)의 지난해 11월16일 재정비촉진계획이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고 올해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한남5구역은 올해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고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 사업지 모두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상반기에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주 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DL이앤씨가 한남5구역 수주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과 경쟁하던 과천주공10단지 수주전에서 발을 빼 한남5구역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RCO)를 제안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외에 GS건설,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도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중심에 위치한 한남뉴타운 가운데 5구역은 다른 구역과 비교해 평지로 구성돼 시공 난도가 낮다. 한강 조망 세대가 많이 나오는 데다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GS건설과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도시정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1조 원)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두 건설사는 수주전선이 넓어져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를 통해 입찰을 할 한남뉴타운 사업지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남3구역이 지난 6월23일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10월부터 이주를 본격화하게 되면서 한남3구역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추가 수주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타운화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한 곳의 재정비지구 안에서 동시 수주를 추진하지 않는다. 수주를 위해 제시한 조건이 비교돼 조합원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2024년에 한남3구역 이주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 수주의지를 품은 것으로 풀이된다. 3구역과 4구역이 맞닿아 있어 구릉지 단차 및 경사를 맞출 필요성도 제기된다.

포스코이앤씨도 한남4구역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로 방배동과 신당동에서 수주실적을 쌓고 있지만 다른 브랜드와 맞붙은 적은 없기에 수주전 승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정비 뜨거운 격전지 한남뉴타운, 랜드마크 지으려는 건설사들 셈법 복잡
▲ 사진은 한남뉴타운 위치도. <서울시>

건설사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포함한 대표 주택 브랜드를 랜드마크로 세워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한남뉴타운 수주에 나서고 있다. 실제 시공사 선정 때마다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5816세대, 공사비 1조7377억 원)에서 가장 먼저 시공권을 가져갔다. GS건설·DL이앤씨와 경쟁이 과열돼 국토부와 서울시는 2019년 11월 2주 동안 특별점검을 하기도 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1537세대, 공사비 7909억 원)에서 재개발사업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승부를 벌였다. 써밋을 내세운 대우건설이 760표 가운데 410표를 얻으며 롯데건설 르엘을 꺾고 이 사업을 가져갔다. 

한편 한남1구역은 지난 2018년 토지소유주 일부가 재개발을 반대하면서 정비구역에서 해제됐지만 2020년 서울시 공공재개발에 공모에 이어 2021년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는 등 다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대표적 부촌인 한남뉴타운에 자사 대표 주택 브랜드를 세우려 하고 이는 과거 치열했던 수주전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며 “시공사 선정은 2024년 상반기 말이나 돼야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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