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본사 방문날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이 원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문 사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17일 서울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과 사진을 찍었다. <신한카드> |
[비즈니스포스트] 숫자로는 카드업계 1위에 걸맞는 상생금융은 아니었다. 하지만 금융 취약계층의 중장기 자생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내실있는 지원방안에 소상공인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한카드는 17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신한카드 서비스 실무진 8명, 소상공인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카드 마이샵 투게더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론칭 행사를 열었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로 쌓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전으로 수치화된 지원방안 대신 소상공인 경쟁력을 보다 더 내실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1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상공인들과의 공개 질의응답에 썼다.
우리카드 간담회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실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비공개로 진행됐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마이샵투게더’ 서비스가 처음 공개됐고 이와 관련한 소상공인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마이샵투게더는 신한카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플랫폼으로 창업준비와 사업운영, 마케팅 지원, 소상공인 전용 금융상품 취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 질문으로 한 소상공인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다보니 가게 홍보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다”며 “마이샵 쿠폰을 활용한다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질문에는 마이샵투게더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 실무자가 답변했다.
신한카드 마이샵 팀 담당자는 “소상공인들은 아마 매출을 올리는 게 제일 힘들 것이다”며 “신한카드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나 자원들을 가지고 소상공인들이 대기업과 같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만 설명드리면 조금 어려우실 것 같다”며 준비된 화면을 띄워놓고 시연했다.
신한카드는 이날 소상공인들이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 참석자들은 실제 상권분석과 창업비용 계산과정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행사장 분위기는 소상공인들의 질문과 실무자 답변이 오가며 화기애애했다. 신한카드는 소상공인을 위해 깜짝 이벤트도 내놨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에도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는 건 단골 고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참석한 소상공인분들 매장의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발송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 소상공인 13명의 가게를 2020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3번 이상 찾은 고객은 마이샵 플랫폼을 통해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을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 이날 간담회는 소상공인이 이 원장과 문 사장에게 농담도 던지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사진은 이 원장(오른쪽)이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
이벤트 내용을 들은 소상공인들은 반색했다.
소상공인은 “여기(행사장)에 와보니 내가 혼자가 아니고 다른 사장님들도 그동안 많이 고민하고 같이 힘들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신한카드가)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행사 마무리 발언으로 가맹점주를 위한 신한카드 지원이 실질적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신한카드의 마이샵 투게더 서비스가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사용자와 개발자 사이 지속적 소통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이날 소상공인 대상 창업·상권·매출·자금 토탈 지원 프로그램 운영, 금융 취약계층 대상 유동성 2500억 원 지원, 취약 차주 대상 1500억 규모 채무부담 완화로 이뤄진 4천억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 신한카드가 이날 내놓은 상생금융 방안. <신한카드> |
신한카드의 이번 상생금융 지원책은 규모만 따져보면 업계 2위다. 신한카드가 국내 카드시장 점유율과 순이익 모두 1위임을 고려하면 다소 적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우리카드가 처음 6월 말 2200억 규모의 상생방안을 발표한 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6천억, 롯데카드 3100억 규모의 상생지원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1667억 원으로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KB·롯데·현대·우리·하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롯데카드(551억)와 현대카드(707억), 우리카드(458억)의 2~3배 수준이다.
다만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금리 대출 취급 규모를 88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취약계층과 상생금융을 위해 유동성 지원과 채무 부담 완화에 모두 4천억 원을 지원하겠다”며 “중저 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추가공급 1300억을 통해 하반기 중금리 대출 취급규모를 8800억 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상생금융뿐 아니라 중저신용자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중금리 대출이 7500억 원이 공급됐는데 이를 하반기에는 1300억 원 늘린 8800억 원 가량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