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4년 1월26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AI 공동 연구 및 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현신균 LGCNS 대표이사(왼쪽), 배경훈 LG AI연구원장와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한카드> |
△인공지능 기업으로 도약 목표
문동권은 인공지능(AI) 회사로 도약한다는 지향점을 제시했다.
신한카드는 2024년 3월 모든 사업영역으로 AI 활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권에서는 효율적 사업운영, 수익성 극대화, 고객 편의성 제고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그 가운데 최근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것이 AI 분야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더 나아가 AI 역량을 강화해 디지털 강자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동권은 2024년 3월 “생성형 AI는 현재의 언어모델에서 앞으로 고객들의 행동을 예측하는 모델로 발전될 것이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역량과 양질의 결제 기반 행동 데이터를 보유한 신한카드가 미래의 ‘AI 컴퍼니’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 투자와 고객 친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2025년까지 고객 상담의 50%를 AI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I 5025’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신한카드의 2023년 말 기준 고객 상담 업무의 AI 대체 비율은 31%다.
신한카드는 상담 대체에 그치지 않고 카드발급, 결제, 금융 서비스, 마케팅, 리스크관리 등 카드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과정에서 170여개 AI 모델을 활용하고 고도화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음성, 영상, 텍스트 AI 기술들을 융합한 ‘AI음성비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생성형 AI 도입을 통한 AI 융합 비즈니스 모델 발굴, 챗봇 상담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한다.
신한카드는 앞서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신한카드는 2024년 1월 AI, 데이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GCNS, LG AI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3사는 AI 공동연구를 통해 신한카드의 고객·가맹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연계형 개인화 검색·추천·오퍼 관련 고객 서비스 상용화, 대내외 업무 효율화 관점의 AI 어시스턴트(Assistant) 시스템 구축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ESG경영 공들여
문동권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1년 ‘ESG 성과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2024년 3월 ‘ESG 하이라이트’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두 보고서 모두 신한카드가 카드업계에서 최초로 발행한 것이다.
문동권은 이처럼 투자자 또는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과 상생금융 측면의 활동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4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R-PVC)로 발급하는 카드상품을 8종에서 15종으로 확대하고 그동안 MZ세대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했던 디지털카드 발급은 일반 고객으로 대상을 넓힌다.
시각장애인 및 저시력자를 위한 점자카드도 발급 대상 카드도 2024년에 모든 신용·체크카드로 확대한다.
금융지원 부문에서는 2023년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약 2조7천억 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데이터 활용 소상공인 지원플랫폼 ‘마이샵파트너’를 이용한 소상공인 사업 지원에도 공을 들여 마이샵파트너 이용자는 2023년 말 30만 명을 넘겼다. 2022년 10월 13만 명에서 두 배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대표 문화공연 사업인 ‘신한카드 더 모먼트’와 연계하는 등 더욱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실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3년 1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근처 상권 활성화를 위해 뮤지컬 관람 고객에게 인근 음식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문동권은 취임부터 줄곧 지속가능 경영을 강조해왔다.
2023년 1월 취임사에서 “돌고래가 닻을 휘감은 로마의 작은 동전에서 신한카드 미래 성장의 큰 교훈을 새겨 본다”며 “지금 신한카드에게 ‘고객 중심 디지털’은 물결을 가르며 헤엄치는 돌고래이고 ‘지속가능 경영’은 파도 속에 배를 고정하는 닻이며 ‘미래 신한문화’는 이 둘을 조화롭게 이끄는 힘과 지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 1위 수성
문동권은 취임 첫해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신한카드는 2023년 순이익 6206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3.2% 줄어든 것이다.
고금리 상황에 조달비용과 충당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순이익 감소에도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신한카드는 순이익뿐 아니라 연간 시장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 가운데 신한카드의 2023년 시장점유율은(개인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기준) 21.16%다.
삼성카드(19.26%), 현대카드(18.39%), KB국민카드(16.01%)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사업 강화에 방점
문동권은 글로벌 사업 부문을 직접 챙기기로 하면서 글로벌 사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신한카드는 2024년 정기 조직개편에서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와 전사 기여도 확대를 위해 글로벌사업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재편했다.
글로벌 사업은 무엇보다 진출국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데 보고체계 단순화에 따라 필요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3년 글로벌 경기 부진에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줄어든 만큼 CEO가 바로 해당 사업부분을 들여다보면서 2024년 실적 반등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신한카드 해외법인은 2023년 순이익 77억4900만 원을 올렸다. 2022년보다 71.7% 줄었다.
베트남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순손실 40억6500만 원을 냈기 때문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신한카드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2022년 순이익 173억3백만 원을 내며 신한카드 전체 해외법인 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신한카드가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최고경영자의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신한카드 카자흐스탄법인 신한파이낸스는 2023년 12월27일 현지 자동차딜러업체인 아스터(Aster)와 합작투자사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아스터는 5년 동안 310억 원을 투입해 신한파이낸스 지분을 최종 49.9%까지 늘린다.
문동권은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국내 1위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한 신한파이낸스가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을 통해 신한파이낸스를 ‘리테일 전문 금융사’이자 업계 3위 멀티파이낸스업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신한파이낸스는 앞서 2023년 10월에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6천만 달러(약 81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신한금융그룹과 IFC가 2023년 5월 체결한 ‘글로벌·ESG(환경·사회·지배구조)분야 협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이 이 협약에 따라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카드가 카자흐스탄 법인에 대한 지원에 힘을 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한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첫 해외 법인으로 2014년 11월 설립됐다. 카자흐스탄 3대 핵심 도시인 알마티, 아스타나, 쉼켄트를 중심으로 자동차 금융과 신용 대출 등 소매 대출 상품을 취급하며 현지 230여개 소매 대출 금융사 가운데 5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신한카드는 글로벌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는 국내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나라에 진출해 있다. 2024년 4월 현재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4곳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 ▲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3년 12월27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알렉세이 바칼 아스터 그룹 회장과 합작투자사(JV)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한카드> |
△디지털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문동권은 데이터와 플랫폼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3년 말 발표한 2024년 정기 조직개편에서 플랫폼 기반 혁신과 디지털 가속화를 추진하기 위한 혁신 조직을 신설했다.
디지털·데이터 역량을 전사적 차원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ICT개발과 데이터 조직·인력은 사업영역에 전진 배치한다. 이들을 지원하는 데브옵스(Development&Operations)와 매트릭스 체계도 도입한다.
신한카드는 2023년 12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 내용을 발표하면서 “신한카드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문동권은 2022년 말 실시한 2023년 정기 조직개편에서도 디지털 부문 강화를 내걸었다.
문동권은 2023년 1월1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지만 2022년 12월20일 신한카드 사장에 내정됐기에 당시 신한카드 조직개편에 그의 의견이 주요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우선 전체 조직을 페이먼트(Payment)그룹, 멀티파이낸스(Multi Finance)그룹, 플랫폼비즈(Biz)그룹 등 3대 사업그룹으로 편성했다.
카드사의 전통적 사업과 플랫폼 사업에 동등한 지위를 부여해 1등 생활금융 플랫폼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실질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문동권의 계획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한카드 사장 내정
신한금융지주는 2022년 12월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 사장 후보로 문동권을 추천했다. 문동권은 당시 신한카드 부사장이었다.
신한카드 사장에 내부 출신이 내정된 건 2007년 통합 신한카드가 출범한 뒤 처음이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문동권 부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이어 “문동권 부사장은 ‘라이프 앤 파이낸스 플랫폼’ 도약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의 확대 및 통합을 적극 지원하며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보여주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 ▲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월3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 |
△신한카드 최고재무책임자로서 수익성 방어에 기여
문동권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있으면서 신한카드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는 2020년과 2021년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할부금융, 리스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순이익을 늘리고 재무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019년 5088억 원에서 2020년 6066억 원, 2021년 7088억 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019년 1.6%, 2020년 1.7%, 2021년 1.8%로 꾸준히 개선됐다.
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19년 1.5%, 2020년 1.1%, 2021년 0.9%로 계속 낮아졌다.
△신한카드가 걸어온 길
신한카드의 뿌리는 신한은행의 신용카드 부서와 LG카드에서 출발한다.
신한은행은 1987년부터 카드업 인가를 받고 은행 내에서 신용카드 발급 업무 등을 했는데 2002년 6월 카드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면서 신한카드 독립법인이 탄생했다.
신한카드는 2006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에 따라 조흥은행의 신용카드 업무를 이관받았다.
LG카드는 1987년 신용카드업 인가를 획득한 뒤 1988년 금성팩토링주식회사, 1998년 LG할부금융주식회사를 각각 흡수합병했다.
1999년 LG캐피탈로 상호를 변경했으나 2001년 9월 다시 LG카드가 됐다.
LG카드는 2000년대 초반 이른바 ‘카드대란’ 사태의 여파로 채권단 관리를 받았다. LG로부터는 2004년 계열분리했다.
신한금융지주가 2007년 3월 LG카드를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 통합신한카드사가 출범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한카드는 2007년 당시 카드 시장 점유율 1위였던 LG카드를 합병하면서 단숨에 ‘1등 카드사’로 도약했다.
신한카드의 최대주주는 신한금융지주다. 2023년 12월31일 기준으로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3년 말 기준으로 신용·체크카드 실질회원 2057만 명, 가동 가맹점 198만 곳, 국내외 83개의 지점을 기반으로 카드사업과 할부리스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신한카드는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 기준 시장 점유율 1위, 순이익 1위 등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