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학생과 졸업생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0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학생들은 14일째 본관 점거농성을 이어가며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도 계속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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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 발표 뒤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최 총장은 9일 학생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겸허한 자세로 학생들의 어떠한 대화 요청에도 성심껏 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퇴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다.
학교 측도 "사퇴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최 총장이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를 계속 벌이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학교를 비민주적으로 운영하고 경찰 1600명을 학내로 끌어들인 데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도 9일 임시비상임원회를 소집하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총동창회는 "미래라이프대학 신설과 관련해 이화 교정에 경찰력이 투입된 것에 큰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일에 연관된 학생들에게 피해나 처벌이 없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미래라이프대학)을 두고 벌어진 이번 갈등은 다른 학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는 2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사업을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사업이나 마찬가지라며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에 반하는 상업주의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동국대 학생들도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을 추진하는 학교 측에 반발해 농성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학교 개혁을 추진하는 불통이 문제"라며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