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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공간 혁신 나선다, 이석구 '스타벅스 성공신화' DNA 이식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7-14 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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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백화점이 이석구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를 통해 공간 혁신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성장위원회는 백화점의 미래를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임무를 맡은 곳이다.
 
신세계백화점 공간 혁신 나선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구</a> '스타벅스 성공신화' DNA 이식
▲ 신세계백화점이 이석구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를 통해 공간 혁신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공간 혁신을 통해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던 시도들을 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스타벅스에서 쓴 ‘성공신화 DNA’를 신세계백화점에 옮겨오기 위해 이 대표를 영입했다”며 “스타벅스 대표를 맡을 당시 혁신적 시도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온 인물인 만큼 신세계백화점 공간을 어떻게 혁신시킬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그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추구하는 이미지는 ‘고급화’다.

백화점을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옆 가판대가 신세계백화점에는 없다. 고객들이 좀 더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추구하는 고급화 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고급화 전략에 맞춰 우선 ‘팝업스토어’의 다양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1층 정중앙에 ‘더스테이지’라는 이름의 팝업스토어 공간을 마련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더스테이지에 명품 매장들을 입점시키면서 고급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하지만 이 대표를 선임하면서 더스테이지에서 명품 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들도 선보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더스테이지에 루이비통 팝업스토어를 입점시켜 국내 최초로 남성복 신상 라인업을 론칭한 적이 있다”며 “지금까지는 백화점 본업에 집중한 브랜드 위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면 앞으로는 공간을 리뉴얼해 다양한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을 리뉴얼하고 있고 광주신세계 증축 작업도 예정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 더스테이지, 식품관 뿐만 아니라 광주신세계 증축 작업 때도 이 대표가 공간 구성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신세계 증축 작업은 광주 상권에 적합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신세계백화점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신세계백화점 입장에서는 몇 년 뒤 들어서게 될 더현대광주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광주신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에 대해 안팎의 관심이 높은데 이 작업을 이 대표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5월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로 이석구 전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이 대표를 선임한 의도는 명확했다. 신세계백화점 공간 구성 등을 이 대표에게 맡겨 색다른 시도들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신세계그룹 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최고령 사장’, ‘스타벅스 대표 11년’, ‘트렌드세터’ 등 여러 수식어를 얻었다. 

1949년생임에도 트렌드세터로 불리기도 한다. 

2007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11년 동안 스타벅스를 이끌었는데 당시 다양한 시도들로 스타벅스를 탈바꿈시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스타벅스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스타벅스 매장에 전기 콘센트와 무료 와이파이가 설치되기도 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 시도여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카공족’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오더’는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돼 미국 본사에 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스타벅스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대표가 ‘스타벅스 성공신화 DNA'를 통해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백화점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공간 혁신 나선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구</a> '스타벅스 성공신화' DNA 이식
▲ 공간 혁신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인 대표적인 사례가 더현대서울이다. 더현대서울은 2021년 2월 오픈할 때부터 기존 백화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갔다.

최근 백화점업계에서 공간 혁신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인 대표적인 사례로 더현대서울이 꼽힌다.

더현대서울은 공간 구성을 하면서 기존 백화점과 다른 방식을 택했다. 기존 백화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갔다.

더현대서울 천장은 유리로 제작됐고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여는 기법으로 지어졌다. 천장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지하를 제외한 모든 층에 쏟아진다.

고객을 위한 휴식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전체 영업면적 가운데 매장 면적을 절반만 확보했다. 나머지는 실내 조경이나 휴식, 전시 등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웠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더현대서울은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이 없기 때문에 향후 에루샤 매장이 들어오게 될 유휴공간을 팝업스토어 공간으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신세계백화점은 고급화 이미지를 추구한다는 인식이 컸기 때문에 더현대서울처럼 공간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면 업계에서도 신선한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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