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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현대건설 안전문화 산실 체험관 가보니, VR로 추락 겪고 간담 서늘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7-07 17: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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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현대건설 안전문화 산실 체험관 가보니, VR로 추락 겪고 간담 서늘
▲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 관계자들이 7일 기자단에게 교육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건설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간접체험해 실제 사고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다.“

겪어 봐야 갑작스레 찾아오는 사고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 안전사고를 직접 겪어본 뒤 더욱 짙어진 생각이다.

7일 비즈니스포스트 등 기자단은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을 방문하고 직접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은 2018년 11월 개관한 뒤 5년 동안 6천여 명을 대상으로 대외기관,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해왔다.

체험관은 올해 새 단장을 한 뒤 다시 개관했다. 최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에다 건설장비와 보건 부문을 특화해 10개 존, 50개 체험시설을 갖췄다. 10개의 존(Zone)은 고소작업, 가설안전, 화재예방, 작업환경, 전기안전, Smart XR, 장비안전, 응급처치, 건강관리, 밀폐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고를 경험하지 않아 부주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확장현실(XR)을 통해 간접체험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체험자는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건설장비 26개 관련 사고사례와 점검방법을 상세히 숙지하고 가상공간에서 구현한 현장의 위험요인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날 교육은 전문분야별 담당직원이 체계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우선 5층에 위치한 존에서 화재예방 교육이, 고소작업 존에서는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에 관한 교육이 진행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조속히 진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건물에 있을 때 유독가스를 피해 탈출하는 방법도 자세히 소개했다. 

기자단은 현대건설 플랜트 현장에 화재가 난 상황을 가정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는 교육을 받았다. 교육받은대로 안전고리를 빼내고 조속히 소화기를 분사했다. 다만 빠른 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화재진압 실패라는 문구가 나왔다. 
 
[체험] 현대건설 안전문화 산실 체험관 가보니, VR로 추락 겪고 간담 서늘
▲ 개구부 추락 현장을 체험하고 있는 기자단 모습(왼쪽)과 화재진압 체험에서 어두운 상황에서 쪼그려 앉아 탈출구를 향해 가는 모습(오른쪽). <비즈니스포스트>
이어 열연기 대피 체험도 받았다. 실제 화재현장과 같이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한 환경이 조성됐다. 곳곳에 장애물이 설치됐고 벽이 움직이는 등의 장치를 도입해 교육효과를 높였다. 

화재예방 존을 지나 고소작업 존에서는 개구부 추락, 완강기 체험 시간이 주어졌다. 건설현장에서 가설 난간에 기대거나 비계에서 미끄러져 추락사가 발생하는 사례가 구현됐다. 기대고 있던 난간이 밀려나 한 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구부 추락 체험 때 기자단의 안전을 더욱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개구부가 열리며 스폰지가 쌓여있는 곳으로 떨어졌고 추락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 
 
[체험] 현대건설 안전문화 산실 체험관 가보니, VR로 추락 겪고 간담 서늘
▲ 가상현실(VR)기기를 쓰고 곤돌라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체험하는 모습(왼쪽)과 완강기를 체험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안전문화체험관에서는 더욱 생동감 있는 사고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확장현실(XR)이 적극 활용됐다.

가상현실(VR)기기를 쓰고 안전벨트를 멘 뒤 곤돌라에서 추락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곤돌라는 로프나 강선에 매단 발판이나 작업대가 전용 승강장치에 따라 상승 하락하는 설비로 건물의 청소나 페인트 작업 등에 활용된다. 

5층 전기안전·작업환경 존에서 전기기구에서 발생하는 감전 재해 등을 학습했다. 전기 화재 때 전선이 타는 모습과 이에 따른 유독가스가 나오는 모습이 재현됐다. 또한 안전화를 신고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렸을 때 부상을 막을 수 있는 체험도 진행됐다. 

1층에 위치한 Smart XR 존에서는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현장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고층건물 페인트 작업을 하는 노동자가 작업선과 생명선 두 로프(끈)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추락하는 모습이 재현됐다. 

또한 작업 중 떨어지는 도구가 실제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구현돼 체험자들이 순간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응급처치 존에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있었는데 흉부에 강한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2분 동안 강하고 정확하게 하는지 횟수와 정확도가 측정됐다. 
 
[체험] 현대건설 안전문화 산실 체험관 가보니, VR로 추락 겪고 간담 서늘
▲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 1층에 위치한 건강관리 존(왼쪽)과 차량탑재형 고소장비(오른쪽). <비즈니스포스트>
이밖에 지게차, 줄걸이 작업, 차량탑재형 고소작업대 등 건설장비에 관한 안전교육도 진행됐다. 현대건설 담당 직원이 직접 시범을 보였다.

지게차와 관련해서는 운전자가 추락하거나 지게차 뒤 노동자가 협착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게차에는 뒷면에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통해 지게차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도록 했다. 

줄걸이는 무거운 물체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방법이 시현됐다. 차량탑재형 고소장비는 견딜 수 있는 하중을 넘어서면 경고가 나오며 장비 운용이 멈추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안전 위협요소가 존재하는 현장에서 순간적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대형건설사들과 달리 중소형건설사와 협력사들은 안전역량을 높이는데 한계가 존재한다. 반복되는 현장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와 같은 안전교육 인프라와 콘텐츠가 더욱 폭넓게 활용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문화체험관은 산업재해 예방과 지역발전에 지속적으로 공헌하는 교육공간으로 안전의식 제고 및 선진 안전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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