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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CEO "화석연료 중단은 위험해", 국제사회 비난에도 고개드는 에너지믹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7-07 14: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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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CEO "화석연료 중단은 위험해", 국제사회 비난에도 고개드는 에너지믹스
▲ 와엘 사완 쉘 최고경영자(CEO)가 BBC와 인터뷰에서 생활비 급증, 정의로운 전환 등을 이유로 화석 연료 사용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완 CEO가 3월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와엘 사완 쉘 최고경영자(CEO)가 화석연료 생산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환경단체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 폴란드 등 일부 유럽국가들이 석탄 발전 보조금 지속을 지지하는 등 화석연료 사용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 만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믹스(energy mix)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믹스란 석유, 석탄 등 기존 에너지뿐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다양하게 활용해  에너지 공급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뜻한다. 

6일(현지시각) BBC와 인터뷰에서 사완 CEO는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등으로의 전환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큼 빠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세계는 여전히 석유과 가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쉘은 현재 2030년까지는 화석연료 생산을 줄이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쉘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사완 CEO는 “나는 (이런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위험하고 무책임한 것은 지난해에 목격한 것처럼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해 생활비가 다시 치솟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스 가격 탓에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 등 가난한 국가들은 액화천연가스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전환을 하려면 세계의 한 부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해외언론에 따르면 사완 CEO의 발언은 국제기구 수장과 많은 기후 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로이터는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연설을 통해 “(사완 CEO의 발언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큰 맥락을 볼 때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쉘 CEO "화석연료 중단은 위험해", 국제사회 비난에도 고개드는 에너지믹스
▲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사완 CEO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스틸 사무총장이 2022년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 운동가들은 사완 CEO가 주장한 것처럼 화석연료가 생활비 급증을 막을 수 있는 해답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비용 충격을 피하기 위해 각국의 값싼 재생에너지 자원을 사용하는 것을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태도를 근거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사완 CEO의 주장은 화석연료 사용이 기후변화를 불러와 개발도상국에 광범위한 인명 손실을 촉발할 것이라는 세계적인 과학적 합의와 모순된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 논쟁은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유럽에서도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과 에너지믹스 전략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연합 에너지장관회의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전력시장 개혁안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유는 유럽연합의 상반기 순환의장국인 스웨덴이 일부 석탄 발전소에 보조금 지급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지난해 여름과 겨울 전력 성수기에 심각한 전력부족을 겪으며 정전과 함께 전기요금이 폭등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특히 남부 스웨덴의 화력발전소 및 원자력 발전소 폐쇄는 전기요금이 폭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에 스웨덴은 정전과 전기요금 폭등을 막기 위해 발전 대기용량을 유지하는 석탄발전소에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전력의 70%가량을 석탄 발전으로 생산하는 폴란드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스웨덴의 제안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독일, 벨기에 등은 석탄발전소 보조금 지급 제안이 유럽연합의 중장기 탄소중립 계획과 상충한다는 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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