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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시장에 손 뻗는 페이스북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7-21 1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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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조만간 ‘구매’(Buy) 버튼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자체적으로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구매 버튼 기능을 추가해 전자상거래시장까지 넘보려 한다.

  전자상거래시장에 손 뻗는 페이스북  
▲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업계는 페이스북이 이런 서비스를 통해 금융업 진출을 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부터 구매 버튼 기능을 시험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뉴스피드에 올라 온 광고를 보고 구매 버튼을 누르면 즉시 광고 속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구매 버튼을 통해 외부 사이트로 나가지 않고 페이스북 내에서 구매를 완료할 수 있는 것이다. 구매 버튼은 모바일과 PC 양쪽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또 이용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제공한 결제정보는 광고주들과 공유되지 않는다고 페이스북은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신용, 체크카드 결제 정보는 안전하게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제정보를 저장해 다음 번 구매 때 결제정보를 곧바로 불러올 수 있게 할 것인지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현재 교환형 손목시계 제품인 ‘모디파이 워치스’(Modify Watches) 광고에 구매 버튼을 적용해 시험중이다.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의 반응을 살핀 후 확대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페이스북은 구매 버튼이 정식도입될 경우 광고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북 광고 대행업체 애드팔러의 후세인 파잘 CEO는 “페이스북에서 나가지 않고 바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는 광고주들에게 광고 수익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구매 버튼 추가로 전자상거래시장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페이스북은 2012년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기프티콘과 비슷한 ‘페이스북 기프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자상거래시장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기프트를 통해 친구들에게 선불카드 또는 현물을 선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기프트에 무관심했다. 페이스북은 2013년 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선불카드 구매만 가능한 ‘페이스북 카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페이스북의 구매 버튼 추가는 페이스북 금융업 확대의 연장선상에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전자화폐 서비스 도입을 위한 승인신청을 아일랜드 중앙은행에 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페이스북 친구끼리 전자화폐를 주고 받거나 국외송금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또 6월 초 전자결제회사인 페이팔의 데이비드 마커스 전 사장을 메신저 서비스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의 브라이언 블라루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전자상거래와 지불 시스템을 메신저 서비스와 연계시키려는 게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전자상거래시장 진출에 앞서 자체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개인 결제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없애려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구매 버튼 추가를 발표하면서 결제정보가 광고주에 제공되지 않는다는 등 개인정보보호정책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구매 버튼 시험에 들어간 지 불과 몇 시간 뒤 트위터가 결제전문회사 카드스프링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기존 IT공룡들의 금융업 진출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는 이미 이용자들이 글을 쓸 때 ‘#AmazonCart’라는 해시태그를 기입할 경우 이용자의 아마존 온라인쇼핑몰 장바구니에 해당 상품이 추가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협력한 구매 서비스도 제공중이다.

트위터는 카드스프링 인수 후 전개할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위터 커머스 부문 책임자 네이슨 하버드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카드스프링팀과 그들의 기술은 트윗을 통한 즉시 구입이라는 체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며 “우리의 철학과도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전자상거래가 보다 간편해지면 두 플랫폼은 광고주들에게 더 매력적이 될 것”이라며 “광고주들은 타임라인이나 뉴스피드에서 빈둥거리는 사람들까지도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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