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7-04 15: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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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을 고려했다.
4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국내 총생산(GDP)이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1.6%)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은 예전부터 예견돼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월8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현재로서는 1.6%의 당초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전망치 1.4%는 한국은행이 최근 수정한 성장률 전망치와 같다. 한국은행은 5월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고쳤다.
국내외 여러 기관들도 대한민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월7일 한국의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1.6%에서 0.1%포인트 낮춘 1.5%로 고쳤다. 국제통화기금(IMF)는 4월12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5%로 낮췄다.
다만 정부는 교역 둔화등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는 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개선으로 민간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면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는 내년(2024년) 경제성장률은 2.4%에 이를 것으로 바라봤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 부진으로 당초 예상(1.6%)을 하회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되고 내년엔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4%의 경제성장률은 대한민국 사상 역대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1.4%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IMF 외환위기가 찾아온 1998년(-5.1%), 2차 석유 파동 직후인 1980년(-1.6%),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0.7%), 6·25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56년(0.6%), 글로벌 금융위기에 시달린 2009년(0.8%) 등 다섯 번이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