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깜짝 실적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4일 “미국의 강한 경제지표는 2분기 깜짝 실적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2분기 실적시즌의 결과는 미국증시의 상승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대형 기술주도 깜짝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 Marketeer > |
2분기 미국 경제는 우려와 달리 견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월 60포인트 수준까지 치솟았던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5월 0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현재 50포인트까지 반등했다.
안 연구원은 “과거에도 높은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는 실적 서프라이즈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1분기 실적시즌 결과와 유사하게 S&P500 EPS(주당순이익) 전망치가 2분기 이후 예년에 비해 큰 폭 상향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국증시의 상승세는 역시 7개 대형 기술주(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7개 기업의 전년대비 합산 순이익 변화율은 6월 20% 수준에서 12월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연구원은 “7개 대형 기술주는 지난해 비용 효율화에 따른 이익 개선이 2분기부터 본격화됐다”며 “AI관련 수요 덕에 매출액 증가세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초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사태 등 악재를 겪은 은행주들도 깜짝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가 너무 낮아져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의 깜짝 실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은행들은 최근 스트레스테스트(위기시 대응능력)을 안정적으로 통과해 꼬리 위험이 크게 완화됐다. 또 2분기 미국 경기가 양호했으므로 대형은행들의 수익성 압박도 제한됐을 가능성이 높다.
안 연구원은 “이처럼 꼬리 위험 해소와 경기 호조는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에 있는 은행주 주가의 단기 반등을 견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