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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에 '크로스보더' 뜨는 이유, 쿠팡 네이버도 못 잡은 시장에 기회 있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7-03 15: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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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에 '크로스보더' 뜨는 이유, 쿠팡 네이버도 못 잡은 시장에 기회 있다
▲ 크로스보더 영역을 탐하는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일본 이커머스 플랫폼 라쿠텐이치바를 운영하는 라쿠텐도 한국 지사를 냈으며 이미 3월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익스프레스도 한국 크로스보더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은 6월29일 라쿠텐이치바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 사무소 개소식 기념행사를 여는 모습. <라쿠텐>
[비즈니스포스트] 이커머스 시장에 ‘크로스보더’를 내건 사업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크로스보더는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을 말한다. 통상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해외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거나(직구) 반대로 해외에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역직구) 서비스를 손쉽게 해주는 플랫폼을 말한다.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꽉 쥐고 있는 플랫폼이라 할지라도 크로스보더 영역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1인자가 없다는 것이 국내에 크로스보더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3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올해만 중국과 일본의 이커머스 기업이 연달아 한국에 진출한 것은 국내 크로스보더 시장에 진출할 만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근 일본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하나인 라쿠텐은 한국 사무소를 열고 한국 기업들의 일본 역직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라쿠텐은 일본에서 인터넷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라쿠텐이치바를 운영한다.

라쿠텐의 한국 진출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산하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친지 약 4달 만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월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천억 원 이상을 한국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해외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 유명 배우 마동석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 기업만 국내 크로스보더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아니다. 시야를 넓혀보면 G마켓 창업자 출신의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큐텐도 있다.

큐텐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국내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데 그 방향성이 크로스보더를 향하고 있다. 큐텐은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등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직간적접으로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이들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크로스보더 시장에 여러 회사가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이 시장이 ‘기회가 많지만 아직 경쟁자가 많이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만 보면 쿠팡과 네이버 ‘양강’이 주도권을 꽉 쥐고 있어서 사실상 후발주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여러 소비자 조사에서도 쿠팡과 네이버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크로스보더 플랫폼의 상황은 다르다.

해외 제품을 싸게 들여와 판매해 주겠다거나, 반대로 국내 생산자가 만든 제품을 해외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플랫폼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크로스보더 시장 영역에서는 그 누구도 업계 1위라고 나서지 않고 있기도 하다.
 
이커머스에 '크로스보더' 뜨는 이유, 쿠팡 네이버도 못 잡은 시장에 기회 있다
▲ 국내 크로스보더 시장은 아직 주요 플랫폼이 주도권을 쥐지 않은 '정복되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쇼핑 시즌 '광군제'를 앞둔 2022년 11월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다.
사실상 크로스보더 시장의 주도권을 쥔 사업자가 없다는 것이 이 시장의 가장 큰 매력 요소로 봐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조금만 차별화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누구든 빠르게 성장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론칭 이후 약 한 달 만에 당근마켓을 제치고 쇼핑 분야의 신규 앱 설치 건수 1위에 오르며 크로스보더 시장에서 기회가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상품이 쿠팡, 네이버에서 판매되는 상품보다 배송은 느리지만 물건의 수나 가격 측면에서는 국내 플랫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소비자 후비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쿠팡이 대만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크로스보더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만 고객들이 쿠팡을 통해 한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로켓직구 대만’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 고객들이 ‘로켓직구’를 사용하면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백만 가지의 로켓배송(빠른 무료배송) 상품 대부분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쿠팡이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경쟁 강도가 이미 높은 수준이며 성장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쿠팡의 대만 진출은 결국 역직구 서비스를 강화해 해외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크로스보더 시장은 과거 11번가가 아마존과 협력하면서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1번가는 2021년 9월 아마존과 협력해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11번가에서도 편리하게 수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내놨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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