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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차남 이상호, 동양매직 '인수 뒤 매각' 대성공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8-05 1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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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글랜우드투자자문 대표가 동양매직 인수와 매각으로 큰 투자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2남1녀 가운데 막내아들이다.

이 대표는 별볼일 없는 투자실적을 내던 글랜우드 대표를 맡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동양매직 인수에 성공했다.

  이학수 차남 이상호, 동양매직 '인수 뒤 매각' 대성공  
▲ 이상호 글랜우드투자자문 대표.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 인수전에 국내의 CJ그룹과 사모펀드 IMM, 스틱인베스트먼트, 대만의  홍하이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매직은 2014년 글랜우드-NH투자증권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 컨소시엄은 동양매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투자안내서를 배포하고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동양매직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1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받고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본입찰은 9월 중순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많아 매각가격이 5천억 원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랜우드-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2014년 2800억 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기업가치가 2배로 뛴 셈이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매출 3909억, 영업이익 300억 원을 냈다. 2년 만에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38% 늘어났다.

동양매직은 이 대표가 2014년 초 글랜우드 대표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인수합병한 기업인데 2년 만에 당시 인수금액 만큼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가 글랜우드 대표에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글랜우드가 동양매직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없었다.

동양매직 인수전이 펼쳐졌을 때 현대백화점과 한앤컴퍼니와 이스트브릿지 등이 쟁쟁한 경쟁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글랜우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글랜우드에 등록된 펀드는 300억 원 규모의 KB-글랜우드 제1호와 233억 원 규모의 글랜우드 제1호가 전부였고 투자실적도 미미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취임하고 난 후 상황이 반전됐다. 그는 2013년까지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한국지점에서 상무로 일해 왔는데 주로 M&A 자문 등에 주력하며 전문적인 역량을 쌓았다.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에 근무할 당시 동양매직 매각을 주간하다 법정관리 사태로 매각이 한차례 무산됐던 경험을 살려 동양매직 인수를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화성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일본 가전업체 팔로마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며 “이후 농협 측 사모펀드까지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투자성공 뒤에는 아버지 이학수 전 부회장의 후광도 작용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학수 차남 이상호, 동양매직 '인수 뒤 매각' 대성공  
▲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이 전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재무통이자 2인자로 통했던 인물이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략기획실장 등을 맡으며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이 전 부회장의 재력만 해도 상당하다. 삼성특검 여파로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기 전인 2008년 8월까지 삼성SDS 주식 251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2014년 삼성SDS 상장 직후 1조 원 자산가 반열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사모펀드가 기업 M&A를 하려면 펀드 운용능력뿐만 아니라 폭넓은 ‘재계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투자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재계 유력인사의 자녀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영향으로 탄탄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은 펀드자금 모집 등 사모펀드업계의 투자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더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형인 이상훈씨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퀴티(PE) 대표를 맡아 사모펀드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최근 세계 5대 사모펀드(PEF)로 꼽히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한국 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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