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후경쟁력포럼
2024 기후경쟁력포럼
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애플의 디즈니 인수 가능성 재조명, 비전프로 출시로 콘텐츠 확보 필요성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6-22 14:50:1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애플의 디즈니 인수 가능성 재조명, 비전프로 출시로 콘텐츠 확보 필요성 커져
▲ 애플이 비전프로를 출시하면서 디즈니를 인수할 이유가 더 분명해지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를 통해 콘텐츠를 이용하는 예시 이미지.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헤드셋 ‘비전프로’를 출시하면서 디즈니를 인수할 만한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즈니가 비전프로 콘텐츠를 두고 애플과 협력 계획을 내놓았지만 내부적으로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애플이 인수를 검토할 만한 이유로 꼽혔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22일 증권사 니덤의 보고서를 인용해 “디즈니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의 TV 방송사업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데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과 주가 회복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라 마틴 연구원은 니덤의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은 꾸준히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힘써야 한다”며 “(디즈니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장기간 관심을 얻도록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마블과 스타워즈, 픽사와 자체 애니메이션 등 여러 지식재산(IP)을 갖추고 있는 디즈니의 콘텐츠 경쟁력이 이를 보유하지 않은 애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콘텐츠 이용 플랫폼을 컴퓨터와 모바일, 증강현실 등으로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는 만큼 다수의 지식재산 및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마틴 연구원은 애플이 매년 900억 달러(약 116조 원)의 현금흐름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디즈니를 인수하기 충분한 조건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에도 꾸준히 애플의 디즈니 인수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 비전프로 정식 발표를 계기로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셈이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5일 열린 비전프로 출시 행사에도 예고 없이 등장해 애플과 메타버스 콘텐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수 개월 안에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며 비전프로 플랫폼에 최적화된 형태의 콘텐츠를 다수 선보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플의 디즈니 인수 가능성 재조명, 비전프로 출시로 콘텐츠 확보 필요성 커져
▲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화면. <디즈니>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거 CEO의 이날 발표 내용을 두고 디즈니 본사 내부에서 회의적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2022년부터 50명 안팎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전문조직을 꾸리고 관련 콘텐츠 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올해 3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팀을 해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과 협력을 추진할 만한 역량이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비판이 고개를 든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진 뒤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일은 매우 어려워졌다”며 “다수의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취소됐다”는 내부자의 말을 전했다.

밥 아이거 CEO가 디즈니 경영을 맡게 된 뒤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미래 성장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것이다.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한다면 콘텐츠 발전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할 만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비전프로와 같은 새 플랫폼에 적합한 영상 등을 개발하는 데도 효율성을 높일 공산이 크다.

결국 애플과 디즈니 사이 협업은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디즈니 콘텐츠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기회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마켓워치는 “애플은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 시도를 피해 왔다”며 “대규모 현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 배당에 활용하는 일을 선호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인기기사

미국 전기차 관세 인상에 중국 무역보복 리스크 재등장, 희토류 공급망 불안 김용원 기자
바이두, 자체개발 무인택시에 테슬라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활용 가능성 이근호 기자
TSMC 3나노 '파생 공정' 잇따라 출격,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경쟁 더 치열해져 김용원 기자
HLB 리보세라닙 미 FDA 품목허가 불발, 진양곤 "간암신약 관련 문제는 아냐" 장은파 기자
삼성전자 새 태블릿 등판 채비, 노태문 애플 중국 사이 '넛크래커' 해법 주목 김바램 기자
구글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 멈추나, '픽셀' 프로세서 TSMC 3나노 활용 전망 김용원 기자
KB증권 “엔비디아 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동시 수혜” 나병현 기자
LG엔솔-GM ‘볼트’ 전기차 리콜 원고측과 합의, 1인당 최대 1400달러 보상 이근호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중국은 마이크로LED 꼽지만 한국은 올레드에 힘 실어 김바램 기자
K3과 모하비 단종하는 기아, '아픈 손가락' 자르고 전기차 전환 가속 허원석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