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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자 조영진 새 책 '아빠 반성문', 좋은 아빠 아닌 그냥 아빠로 있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3-06-21 1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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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좋은 아빠는 필요 없다. 그냥 아빠면 충분하다.”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란 가족을 책임지는 기둥이자 스승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 아빠가 되면 ‘좋은 아빠’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열심히 애쓴다.
 
상담심리학자 조영진 새 책 '아빠 반성문', 좋은 아빠 아닌 그냥 아빠로 있길
▲ 새 책 '아빠 반성문'. <세이코리아>

하지만 그 애씀이 오히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상처와 아픔을 주는 결과를 마주하고 어찌할 바 모르는 아빠들도 많다.

나로 인해 세상에 태어난 아이를 향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아빠의 어깨를 짓누르고, 이는 아이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곧잘 변한다.

밥투정하는 아이에게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의 산만함을 지적하고, 함께 놀면서도 규율과 정의를 가르치려 든다.

그러나 아직 어린 아이에게 아빠가 가르치려는 사회적 규범이 제대로 전달될 리 없다. 아이는 점점 무서워지는 아빠를 멀리하기 시작하고 멀어진 관계를 회복할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는다.

그렇게 아이와 아빠는 행복을 느끼기에도 아깝기만 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결국 가족 모두에게 아픔이 되고 만다.

조영진 서울장신대 교수는 상담심리학자이자 수많은 아빠들을 만나온 ‘아빠 마음 전문가’로서 세상 모든 아빠들에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신간 ‘아빠 반성문’을 내놨다.

조 교수는 아이에게 필요한 건 좋은 아빠가 아니라 그냥 아빠이며 당신 자체로서 아이 옆에 있어주면 된다는 메시지를 책에 담았다.

‘아빠 반성문’이라는 제목은 자신을 돌아보고 인정하는 데에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의미다.

책에는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려다가 관계마저 단절되곤 하는 여러 아빠들이 등장한다. 우리 아빠, 우리 남편,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기에 낯설지 않다.

저자는 아빠라는 존재 없이 자라 ‘아빠’를 연구 주제로 삼았다. 상담을 통해 아빠들의 숨겨진 아픔을 발견해 보듬어주고 진정한 아빠가 돼가는 길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자신도 아빠 역할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저자의 시선과 말은 우리에게도 큰 위로를 줄고 이해와 공감의 길을 열어준다. 아빠만이 아니라 온 가족이 이 책을 함께 읽어야 할 이유다.

저자 메시지의 핵심은 좋은 아빠가 아니라 그냥 아빠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는 지름길은 아빠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에서 생각하기다.

아이가 아이임을 인정하고 아이가 세상을 배우는 나름의 방법을 이해했을 때 아빠들은 좋은 아빠의 가면을 벗고 아이가 필요로 하는 대로 곁에서 마음을 나누는 그냥 아빠가 돼줄 수 있다.

책임감과 사명감 대신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들여다보기 시작할 때 관계의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조영진 교수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장신대에서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 회장, 한국정신건강상담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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