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등 세계 증시에서 1500억 달러(약 191조 원)에 이르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주요 상장기업 주가에 대한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JP모건의 전망이 나왔다.
당분간 대형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한 자금을 채권으로 이동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본격화하며 강력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주식을 대거 매도할 수 있다는 JP모건의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 <로이터> |
16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내고 각국 연기금을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자가 6월 말까지 주식을 대거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최근 증시와 채권의 투자 수익률 흐름을 볼 때 2분기가 끝나는 6월 말을 기점으로 대량의 자금이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채권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JP모건은 구체적으로 1500억 달러 안팎의 자금이 앞으로 약 2주 동안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며 증시에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단기간에 강력한 매도세가 나타나며 주식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면 자연히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조정이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형 기관투자자가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자산 비중을 정해진 범위 안에서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그동안 주식과 채권의 투자 수익률이 비슷한 흐름을 보여 왔지만 2분기 들어서는 주식 수익률이 5.4%, 채권 수익률이 -1.4%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자연히 주식자산의 비중이 늘어나게 된 만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JP모건은 “대형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는 일반적으로 60%의 자산을 주식에, 40%를 채권에 배분한다”며 “다만 일부는 이러한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