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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게임에 인공지능 입힌다, 김창한 '배그' 의존 탈피 새 사업 본격화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6-15 16: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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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크래프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에 탑재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3년 전부터 준비한 딥러닝 기술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보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게임에 인공지능 입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4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한</a> '배그' 의존 탈피 새 사업 본격화
▲ 크래프톤이 AI 기술과 게임 콘텐츠 결합을 위해 독립스튜디오를 세웠다. 사진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15일 신규 독립스튜디오 렐루게임즈에 크래프톤의 ‘스페셜프로젝트2’ 관련 유·무형 자산과 인력을 양도했다.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이 6월1일 11번째 사내 스튜디오로 설립한 곳이다. 대표이사는 김민정 실장이 맡았다. 크래프톤이 딥러닝을 활용한 새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2020년부터 추진해온 사내 프로그램 스페셜프로젝트2의 실무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스페셜프로젝트2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이끌었을 정도로 중요한 프로젝트로 여겨진다.

크래프톤이 렐루게임즈에 스페셜프로젝트2를 넘긴 것은 앞으로 딥러닝을 활용한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던 것에 그치지 않고 독립 스튜디오를 설립함으로써 효율적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 게임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인간처럼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판단하고 학습하게 하는 기술로 인공지능(AI)의 하위범주로 분류된다.

김창한 대표이사는 이미 인공지능 게임 개발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보였다.

딥러닝에 대한 김 대표의 열정은 이미 유명하다. 직원들에게만 맡기지 않고 본인이 직접 딥러닝에 대해 공부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김 대표는 2021년 6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딥러닝 기술이 미래의 삶과 비즈니스를 바꿀 거라고 생각한다”며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현재 크래프톤이 잘하는 것 외에 미래를 준비하려면 어느 영역일까 고민했고 딥러닝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팀원들과 매주 세미나를 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코스피에 상장할 당시 조달한 공모자금 4조3천억 원 가운데 3500억 원가량을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 △원천 지식재산(IP)과 신규 게임 개발 △인공지능(AI)과 딥러닝 등 미래 기술 강화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2021년 3월 AI챗봇 개발사 스캐터랩에 10억 원을 투자했고 AI 스타트업 보이저엑스와는 딥러닝 언어모델을 공동개발했다.

스페셜프로젝트2는 김 대표가 크래프톤 대표로 취임한 뒤 만들어졌다. 크래프톤에는 스페셜프로젝트2와 별개로 딥러닝을 접목해 혁신적 게임 개발 과정을 연구하는 딥러닝 본부도 있다.

김 대표가 AI 게임개발 프로그램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해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계속된 신작 부진을 겪고 있는 크래프톤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얼리억세스로 내놓은 ‘문브레이커’와 글로벌에 정식 출시한 ‘칼리스토프로토콜’ 모두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실패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크래프톤은 독립 스튜디오인 라이징윙스가 개발한 실시간 전략디펜스 모바일게임 ‘디펜스 더비’를 3분기 출시한다. 이외 크래프톤의 개발 스튜디오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들은 대부분 빨라도 내년은 돼야 개발이 완료된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PUBG: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전 세계적 인기를 유지하며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분야나 성공한 신작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렐루게임즈를 독립시켜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것이 크래프톤에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렐루게임즈의 첫 번째 과제는 지난해 스팀에 선보인 AI 게임 ‘푼다’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드는 것이다. 렐루게임즈는 ‘푼다:AI 퍼즐’을 3분기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렐루게임즈는 음성인식을 이용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등 딥러닝을 통한 게임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단순히 게임에 점진적으로 딥러닝을 결합하는 것을 넘어 렐루게임즈에서 자체 개발한 딥러닝 모델을 탑재한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AI 연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월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크래프톤은 게임 외 영역에서 사업확장을 탐새해왔다”며 “올해는 그 중 2개 영역(AI, 오픈월드 게임플랫폼)에 집중해 도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주가가 많이 하락하고 작년 출시한 게임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에 대해 통감한다”며 “향후 재신임 임기인 3년 안에 여전히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그 전이라도 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배수진의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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