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윤석열표 '청년도약계좌' 흥행 조짐, '손실 우려' 은행권은 속내 복잡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6-15 15:48:3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청년도약계좌 판매를 시작한 시중은행들의 속내가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압박'에 못 이겨 청년도약계좌 금리를 바꾸었지만 상품 판매에서 오는 손실은 은행들의 몫으로만 남게 됐다. 
 
윤석열표 '청년도약계좌' 흥행 조짐, '손실 우려' 은행권은 속내 복잡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을 포함한 11곳 은행은 15일 오전 9시부터 청년도약계좌 운영을 시작했다.

15일 오전 9시부터 KB국민은행 등 11곳 은행에서 청년도약계좌 판매가 시작됐다.

청년도약계좌를 향한 금융소비자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는 약 3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신청자가 몰릴 것을 고려해 21일까지는 5부제로 신청을 받기로 한 점을 고려할 때 짧은 시간 적지 않은 가입자가 몰렸다고 볼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청년층에 자산형성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도입을 약속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해 5년 동안 매월 70만 원을 저축하면 은행 이자와 정부 보조금을 합쳐 최대 5천만 원을 모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개인소득이 7500만 원 이하이고 가구소득 기준 중위 180% 이하인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이다. 취급 은행에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신청하면 소득 심사를 거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 판매 추이를 지켜보는 은행들의 속내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청년도약계좌를 두고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역마진 상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은행들이 판매하는 예·적금 금리는 높아야 4%인데 청년도약계좌는 기본금리만 해도 4.5%에 이른다. 

기업이 새로 출시한 상품의 흥행을 바라는 건 당연한 상식이지만 은행들로서는 청년도약계좌가 마냥 잘 팔리기만을 바라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연봉이 2400만 원 가입자가 매달 70만 원씩 5년 동안 납입한다고 했을 때 은행에서 부담하는 이자는 640만 원이고 정부 기여금은 160만 원이다. 은행권에서는 청년도약계좌 판매로 앞으로 3년 동안 최소 2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추정하는 의견도 나온다. 

대부분 은행이 14일 청년도약계좌의 최고 금리를 6%로 책정하면서 금리 차이가 발생해 특정 은행으로 가입자가 쏠려 손실이 크게 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300만 명 이상이 가입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어떤 은행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에 약 306만 명이 가입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은행들로서는 청년도약계좌에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가 신규 고객 유치인데 이 부분에서도 은행마다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사실상 신규 고객에 우대금리를 아예 제공하지 않는 점은 청년도약계좌 판매에 따른 손실이 신규 고객 유치 효과보다 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들이 청년도약계좌 판매로 날 수 있는 손실을 막기 위해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에게 떠밀려 청년도약계좌 금리를 소신껏 책정하지 못했다.

은행들은 8일 청년도약계좌 금리 1차 공시 때 기본금리 3.5%, 우대금리 2.5% 등 금리 6% 수준을 맞추었지만 기본금리가 낮고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최종 공시 때는 기본금리 4.5% 우대금리 1.5% 등 금리를 6%로 책정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금리 확정 하루 전인 13일 오후까지도 은행권은 금융당국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차화영 기자

최신기사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 투신 사망, 경찰 "조사 대상 아니었다"
르노코리아, 10월 한 달 동안 전기SUV에 특별 구매지원금 250만 원 지급
티웨이항공 프랑크푸르트 취항 1주년, 운항 530편에 10만 명 탑승
애플 비전프로 개편 잠정 중단, 메타 대항할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속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4일 체포적부심 진행
머스크 X 인수 관련 소송 이관 시도 실패, 법원 "제출된 사유 인정 어려워"
LG전자 조주완 부산대에서 산학협력 30주년 특강, "성공 아닌 성장 중요"
해외언론 "트럼프 의약품 관세 시행 무기한 연기, 준비 작업은 진행 중"
삼성전자 내년 임직원 외국어 평가 인센티브 시행, 최대 100만 원 상품권 지급
금융 노사 임금 3.1% 인상 잠정 합의, 주4.5일제 도입 TF도 구성하기로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