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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추가인상 예고에 선택지 줄어든 한은, 이창용 매파 본능 고수하나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6-15 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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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 행진 끝에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정책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연준이 올해 안에 최소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역대 최대치로 확대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추가인상 예고에 선택지 줄어든 한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매파 본능 고수하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통화정책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원화 강세와 외국인 투자금 순유입에 힘입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유출되지 않고 있어 이 총재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은행 안팎에 따르면 7월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결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50%로 인상한 이후 2월과 4월,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우려를 자극하고 있지만 실제 가능성은 낮게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이와 동시에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3월 전망치 5.1%와 비교해 0.5%포인트 올린 5.6%로 제시했다. 

연준이 점도표에서 예고한 것처럼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이 총재가 국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기조를 유지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2.25%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를 기계적으로 쫒아가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폭이 사상 최대치를 다시 쓸 우려가 커지는 상황은 이 총재로 하여금 다시 국내 기준금리를 인상하도록 만들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자금을 회수하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원화가치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공개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인 한미 기준금리차가 환율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내외 금리차와 환율의 연관성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이 총재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월16일 1338.8원의 전고점을 기록한 이후 강세 흐름을 유지하며 1200원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15일 원/달러 환율도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1273.4원에 장을 시작해 1286.4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2시40분 기준 1277.80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통화정책 전환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확산돼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다면 달러화 약세가 한층 가시화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대 최대치로 확대된 기준금리 격차에도 국내 주식과 채권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현상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게 하는 대목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114억3천만 달러로 순유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같은 통계 결과는 이 총재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고 지적해왔던 소신을 뒷받침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총재는 지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 펀더멘털을 볼 때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자본 유출에 주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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