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FE는 갤럭시S와 비교해 판매량이 크지는 않지만 틈새시장 공략에는 분명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여겨진다. 갤럭시S20 FE의 경우는 2021년 1천만 대 이상이 판매됐는데 이는 당시에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 개별 모델 가운데서도 높은 편에 속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FE 시리즈를 출시하면 재고부품을 처리함으로써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재고자산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2023년 1분기 기준 재고자산 총액은 54조4196억 원으로 2022년 말 대비 4.3% 증가했다.
갤럭시S FE 시리즈 부활을 통해 신제품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갤럭시Z폴드5와 플립5를 출시하지만 갤럭시S 시리즈와 비교하면 판매 규모가 작아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MX사업부는 하반기보다 갤럭시S 시리즈 출시 효과가 큰 상반기에 실적이 좋다.
만약 하반기 갤럭시S FE 시리즈가 출시된다면 이와 같은 격차를 줄일 수 있다.
▲ 갤럭시S21 FE(팬에디션). < 삼성전자 >
갤럭시S23 FE에 퀄컴 AP인 ‘스냅드래곤’ 대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200’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엑시노스2200은 2022년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됐을 당시 발열과 성능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AP다. 이 때문에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만이 들어갔다.
그러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최근 4나노 공정을 개선하고 수율(양품 비율)도 높이면서 이와 같은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로서는 엑시노스를 갤럭시S 시리즈에 다시 탑재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종합 반도체기업을 꿈꾸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설계는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게다가 갤럭시 시리즈의 부품 수급 측면에서도 AP를 퀄컴에만 의존하는 것은 가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유명 IT 트위터리안인 데릭(@lasterd80)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23에 들어간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는 1개당 160달러에 판매됐다. 성능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애플 A16바이오닉의 개당 가격 110달러보다 45%나 비싸다.
두 AP 모두 동일한 TSMC 4나노 공정으로 제조됨에도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애플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AP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격 책정이나 수익성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중국 IT전문지 기즈차이나는 “스냅드래곤8 2세대의 가격을 보면 퀄컴은 스냅드래곤8 3세대에서도 동일하게 높은 가격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2024년 엑시노스2400의 갤럭시S24 탑재에 성공한다면 퀄컴은 AP를 훨씬 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