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현대베트남조선이 선박 200척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현대베트남조선 전경. < HD현대 > |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현대베트남조선이 선박 200척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베트남조선(Hyundai Vietnam Shipbuilding, HVS)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로부터 PC선(석유제품운반선) 2척을 수주함으로써 신조선 사업진출 15년 만에 선박 누적 199척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베트남조선은 1996년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국영조선공사 사이 합작회사 형태로 설립됐다. 이전까지 수리 및 개조 사업을 하다 2000년대 후반 신조선사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현대베트남조선은 2009년 5만6천 톤(DWT)급 벌크선 'E.R 베르가모'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57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현대베트남조선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동남아시아 최대 조선소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우리나라 조선업 해외 진출의 최초이자 최고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파견된 엔지니어 60여명이 상주해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모기업과 동일한 안전 및 품질관리 체계를 적용함으로써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베트남조선은 베트남 중부 칸호아성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99만2천여 ㎡(약 30만평)의 부지에 40만 톤(DWT)급 도크 1기와 10만 톤(DWT)급 도크 1기, 1.4Km의 안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5천 명에 이르는 베트남 현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베트남은 조선업 세계 5위 국가로 수주잔고 124만 CGT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베트남조선이 이 가운데 74.4%인 92만 4천 CGT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베트남조선은 베트남에서 인도 실적도 좋다. 베트남이 지난해 인도한 선박 36만9천 CGT 가운데 80.5%인 29만7천 CGT은 현대베트남조선이 건조한 배다.
현대베트남조선은 올해 매출 목표 5억4380만 달러, 13척의 선박 인도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7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신설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설비 확장과 생산성 향상에 힘을 기울여 2025년에는 20척 건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베트남조선은 현지에서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2018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지역경제 발전과 모범적 경영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포상을 받는 등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현대베트남조선은 모기업이 소재한 울산광역시와 베트남 칸호아성이 2002년 자매결연을 맺는 데도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등 대한민국의 민간사절단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종찬 현대베트남조선 대표는 "이번 성과는 현대미포조선의 지속적인 기술 및 노하우 전수와 더불어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의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직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현지 지역사회에도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