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와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지만 한국은행의 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캐나다와 호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일주일 앞두고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 한국의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 우려를 키웠다”며 “다만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물가가 반등한 두 나라와 다르게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캐나다와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지만 한국의 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7일(현지시각)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앞서 호주 중앙은행(RBA)도 6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3.85%에서 4.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캐나다는 3월과 4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호주는 4월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두 나라가 다시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재인상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호주중앙은행도 지켜보겠다고 해놓고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한국이 절대로 그렇게 못 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캐나다와 호주의 물가 수준은 한국과 달리 높은 수준이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캐나다와 호주의 금리 재인상에는 목표(2%)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과 물가 반등에 따른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며 “또한 두 나라 모두 코로나 종식 뒤 유학생 증가 및 경기부양을 위한 이민정책으로 임대료가 올라 추가 물가 상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한국과 캐나다 및 호주의 물가 수준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는 3.3%로 기준금리(3.50%)를 밑돌았지만 호주 4월 CPI는 6.8%로 기준금리(4.1%)를 크게 웃돌았다. 캐나다 4월 CPI는 4.4%로 기준금리(4.75%)를 하회했지만 10개월 만에 첫 상승세를 보였다.
강 연구원은 “한국은 현재 수준에서도 높은 금리에 따른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며 “한국 물가는 다른 나라들보다 안정적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호주 캐나다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