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6-07 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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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코스피지수가 2600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하반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 줄줄이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높여 잡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 하반기 국내증시에서 강세장이 펼쳐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코스피 예상 상단이 3000까지 제시됐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사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615.60에 거래를 마쳤다.
2일 2600선을 돌파한채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이로써 3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해 2620선까지 올랐다.
지난달 중반과 비교하면 코스피지수는 단기간 내에 급반등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5월2일 2520선에서 머무르다 내리 하락해 5월16일 2480선까지 내렸다.
약 3주 만에 코스피가 2620선까지 뛴 데엔 반도체주 상승이 크게 기여했다.
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는데 이들이 5월 한 달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한 4조1천억 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액만 약 3조8천억 원으로 93% 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AI(인공지능) 열풍에 미국 엔비디아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엔비디아에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종목이 수혜를 입었다.
하반기에는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며 증권가의 코스피 전망 상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 하반기 증시 전망에서 코스피 상단 지수를 가장 낮게 잡았던 삼성증권마저 최근 코스피 상단을 상향조정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600에서 2750으로 상향한다”며 “엔비디아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른 AI 밸류체인 중장기 낙관론이 국내 반도체 대표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코스피가 강세장에 진입할거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코스피 종가는 지난해 9월말 기록한 52주 저점 대비 20% 상승이라는 강세장 진입 요건을 이미 충족했다”며 “국내증시의 향후 이익 전망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익 반등이 강세장 진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도 “2024년엔 골디락스(경제 성장률도 높으면서 인플레이션도 적정 수준)격 강세장 사이클이 올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 예상 상단을 가장 높게 제시한 증권사는 유일하게 3000으로 제시한 DB금융투자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따른 금융장세와 기업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실적장세가 동시에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DB투자증권 다음으로 코스피 상단을 높게 예측한 증권사는 KB증권(2920), 메리츠증권(2900), 한국투자증권(2800), 대신증권(2780), 현대차증권(2760), NH투자증권(2750), 하이투자증권(2750), SK증권(2650)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균내면 2806으로 국내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상단 컨센서스(전망치)가 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실적장세에선 1~4년 동안 추세적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데 첫 8개월 수익률은 25~30% 정도 수준이다”며 “이를 현재 코스피로 환산하면 연말 3000 중반까지 오른다는 뜻이지만 현재는 서비스 사이클이 둔화되고 있어 이보다는 낮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주도 종목에 대한 의견은 IT 및 반도체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반도체를 시작으로 나타난 IT 강세가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지금 당장은 IT 주가가 업황 반등 기대에 오르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익 전망치 회복이 주가를 지지할 전망이다”며 “포트폴리오 내 핵심 업종으로 가져가는 게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5월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IT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중 갈등 속 AI 등 새로운 산업의 등장에 국내 IT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도 “하반기 주목할 업종으로 IT, 자동차, 2차전지, 조선,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았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