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일본증시 강세는 착시일 뿐이며 오히려 미국과 한국 증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닛케이 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일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엔화 가치가 절하되고 있어 달러 기준으로 보면 상대 성과가 좋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 일본증시 강세는 엔화 절하에 따른 착시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증권거래소. |
닛케이 지수가 5월17일 3만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4월까지는 2만8천대에서 횡보했으나 5월부터 급등해 현재 3만2천을 넘어선 상태다.
그러나 일본증시가 엔화 가치와 역의 상관 관계를 갖는다는 점을 볼때 일본증시의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달러/엔 환율은 5월 초 130엔대 초반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현재 139엔대까지 오른 상태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일본 지수의 엔화 기준 올해 수익률은 17%로 양호하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9%로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기준 MSCI ACWI(23개 선진국 및 24개 개발도상국의 대형주와 중소형주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대비 상대수익률도 7%포인트로 우수하지만 역시 달러로 환산하면 -0.3%포인트로 오히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비슷한 예로 달러 대비 환율이 5년 동안 5배 가까이 급등한 터키를 들 수 있다”며 “터키증시의 5년 수익률은 리라화 기준 298%로 아주 높아보이나 달러로 바꿔보면 수익률이 -14%로 부호 자체가 바뀐다”고 말했다.
반면 올 들어 ACWI 대비 지역별 주가 성과를 비교해 볼 때 나스닥의 상대 수익률이 17%포인트로 1위, 한국이 6%포인트 가량으로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5%포인트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편 2023년과 2024년 지역별 EPS(주당순이익) 변화율을 보면 선진국이 각각 2%와 9%, 신흥국이 각각 -2%와 1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24년 선진국과 신흥국 EPS 모멘텀을 이끄는 지역은 각각 미국과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2023년 EPS 증가율은 -2%이나 2024년 10%로 전환된다. 한국은 2023년 -38%지만 2024년 63%로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이에 “미국과 한국의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