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부산시는 승학터널 사업 시행 및 이행 조건 등에 합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앞선 2029년까지 터널을 개통하기로 했다.
승학터널 민간투자사업은 부산시 사상구 엄궁동(엄궁대교)과 중구 중앙동(충장대로)을 잇는 총연장 7.69km, 왕복 4차로 규모의 터널공사다.
이 사업은 2016년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간투자사업(BTO)방식으로 최초 제안했으며 올해 3월 기획재정부 심의를 통과했다. 민간투자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정부·지자체 등에 소유권을 양도하고 일정기간 시설 운영권을 갖는 사업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총 사업비 5천억 원 가운데 일정 부분을 출자하고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다. 터널 완공 이후에는 30년간 유지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승학터널이 개통되면 북항 재개발과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등 부산시가 추진 중인 서부산권 개발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엄궁대교나 장낙대교와 연결돼 부산 원도심과 창원을 30분대로 단축하는 등 부산시 광역 물류·교통망으로 중추적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학터널은 가덕도 신공항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예정된 부산 북항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핵심 도로망이 된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건설은 항만, 여객시설, 랜드마크 등 부산시의 다양한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앞장 서 왔다"며 "부산의 핵심 교통망을 완성한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현대건설의 첨단 기술력과 시공역량을 모두 발휘해 부산 엑스포와 가덕신공항을 연계하는 서부산의 가장 빠르고 안전한 간선로를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