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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실적 비트코인 시세 따라 들쭉날쭉, 이석우 사업다각화 성과 언제쯤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6-01 14: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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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가상화폐 시장 상황에 따른 큰 폭의 실적 변동에서 벗어나려 사업다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 덕분에 1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향후 시세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는 소식들이 나오고 있어 2분기부터 어려움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나무 실적 비트코인 시세 따라 들쭉날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1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우</a> 사업다각화 성과 언제쯤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사업다각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두나무는 2023년 1분기 매출 3048억 원, 영업이익 2119억 원, 순이익 326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8.6%, 영업이익은 26.3% 줄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54.9% 늘었다. 

2022년 두나무의 전체 순이익이 약 94% 급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초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두나무는 이번 실적을 두고 “매출 및 수익 감소는 글로벌 유동성의 지속 축소와 경기침체, 투자심리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순이익 증가는 가상화폐 시세가 회복하며 평가 금액이 상승한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환경 때문에 부진이 이어진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보유한 가상화폐 가격 상승으로 순이익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022년 12월30일 2천만 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 11월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했고 그 여파로 가상화폐 금융회사 제네시스와 실버게이트은행 등이 청산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2023년이 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했다. 비트코인은 금, 은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투자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분기가 끝날 무렵인 3월 말에는 3700만 원대를 유지했다. 현재 시세 수준인 약 3600만 원과 비슷하다. 

의도하지 않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두나무 실적 방어에 도움을 준 셈이다. 

다만 이러한 행운이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길 이슈가 대기하고 있어 두나무의 2분기 실적이 다시 하락세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이슈 가운데 하나는 가상화폐 운영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간 소송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020년 12월 리플랩스 경영진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은 가상화폐를 발행했다는 이유다. 

이에 리플랩스는 2021년 1월 리플이 증권이라는 것에 반박했고 이에 관한 재판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 

리플이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수많은 가상화폐가 미국 시장에서 증권으로 분류돼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화폐 리플의 운영사 리플하우스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이사(CEO)는 5월11일(현지시각)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과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이 향후 2~6개월 안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관련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두나무의 미래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으며 미국도 가상화폐 사업자에게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인도는 가상화폐에 자금세탁방지법을 적용하기로 했고 유럽의회는 익명 거래를,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두나무 실적 비트코인 시세 따라 들쭉날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1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우</a> 사업다각화 성과 언제쯤
▲ 두나무가 발행한 기후변화 생물지표 다양성 보전 NFT 섬국수나무 이미지. <두나무>

이런 상황 속에서 이 대표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구조 다변화를 꾀했지만 아직 눈에 띄는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두나무가 2022년 동안 약 3700억 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취득한 것을 두고 사업다각화의 일환이 아니냐고 봤지만 본사와 계열사가 사용할 건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나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두나무와 그 계열사가 사용할 건물의 계약, 그와 관련한 임대차 등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투자부동산 사업을 등록했을 뿐이다”며 “1분기 약 470억 원의 투자부동산을 자가사용 건물로 전환한 것도 같은 이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다각화를 위해 준비하는 사업으로는 미국 계열사 람다256을 통한 NFT(대체불가토큰), 웹3 기반 디앱(블록체인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사업과 토큰증권(STO) 등이 있지만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NFT 사업은 아직 국내에서 관련법이 제대로 논의되지도 못했고 디앱 개발 플랫폼은 규모가 작다. 

일반 애플리케이션이 애플 스토어에만 220만 개가 넘지만 디앱은 모든 스토어에서 약 3천 개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도 아직 NFT 사업을 환경부와 협업해 기후변화 생물지표에 관한 다양성 보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는 두나무와 시너지가 날 가능성이 큰 토큰증권 사업에 진출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말한다. 

두나무는 거래소 업비트와 계열사 람다256 등을 운영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등을 통한 국내 증권사와 협업 등에도 능력이 있다.

가상화폐 시세 상승으로 실적을 한 차례 방어한 두나무가 앞으로 닥처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토큰증권, NFT 등 사업다각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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