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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몸집 키웠지만 적자 전환, 이수진 곳간 든든해 인수합병은 계속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6-0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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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가 인수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두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야놀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위해 인수한 기업들이 손실을 내면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막대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이 대표의 ‘볼트온(유사업종 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것)’ 전략을 여전히 뒷받침하고 있다.
 
야놀자 몸집 키웠지만 적자 전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수진</a> 곳간 든든해 인수합병은 계속
▲ 야놀자가 1분기 인수합병 기업들의 부진으로 적자를 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도 거액을 지불해 인수한 기업들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31일 야놀자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1분기 야놀자의 적자 전환에는 인터파크 부문과 클라우드 부문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야놀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37억 원, 영업손실 120억 원을 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6.5%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 인터파크를 3천억 원에 인수했는데 인터파크 부문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128억 원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90억 원이 났다. 야놀자클라우드가 포함된 클라우드 부문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249억 원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64억 원을 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야놀자가 2019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완전자회사로 야놀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숙박 관련 B2B 기업을 주로 인수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업 인수 이후에도 사업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수기업의 부진에도 이 대표는 야놀자의 외형확대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야놀자클라우드가 ‘고글로벌트래블(GGT)’을 인수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고글로벌트래블은 2002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기업이다. 세계 각지의 여행상품 100만 개를 확보한 뒤 이를 여행플랫폼이 판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앞으로 고글로벌트래블의 여행상품을 여행사 및 여행플랫폼 등의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고글로벌트래블의 해외지사 20여개를 야놀자클라우드의 글로벌 솔루션 사업의 기지로 삼으려고 한다.

야놀자 관계자는 "고글로벌트래블 인수를 통해 야놀자의 글로벌 협력관계를 계속해서 확장해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는 고글로벌트래블의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야놀자가 개발한 국내여행상품 등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고글로벌트래블 인수를 위해 야놀자 사상 가장 많은 인수합병 금액을 써냈다. 앞서 야놀자는 2021년 12월 인터파크 인수 당시 대금으로 3천억 원을 지불한 바 있다.

막대한 인수자금 투입에도 야놀자의 재무적 여력은 아직 충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야놀자는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8697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부채비율은 64.2%, 차입금은 2291억 원에 불과하다.

야놀자의 현금보유고는 2021년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서 받은 투자금 2조 원에서 비롯됐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이후 야놀자의 인수합병 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숙박예약 플랫폼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업과 관련한 기업사이거래(B2B) 기업을 인수해왔다.

야놀자클라우드가 인수한 기업들은 '가람정보시스템', ‘데일리호텔’, ’씨리얼',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산하정보기술' ‘데이블’, ‘인소프트’ ‘고글로벌트래블’등이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와 함께 여행업계의 변화를 이끌어 낼 만한 기업이 나타난다면 인수합병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가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동안 경쟁 플랫폼인 여기어때는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주며 국내 여행플랫폼업계 1위인 야놀자를 위협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미 역전이 발생했다. 여기어때컴퍼니는 지난해 영업이익 301억 원을 거뒀는데 같은 기간 야놀자의 영업이익은 61억 원에 그친 것이다.

일부 사용자 지표에서도 여기어때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애플리케이션 설치건 수는 여기어때 약 36만 건, 야놀자 약 29만 건으로 여기어때가 야놀자를 추월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올해 2월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월간활성사용자수 차이 역시 5만 명에 그쳤다.

야놀자는 비전펀드 투자를 받은 뒤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는 시선을 꾸준히 받고 있는데 최근인 19일에는 나스닥 측이 고글로벌트래블 인수를 축하하는 옥외광고를 띄우면서 이러한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나스닥의 옥외 광고는 고글로벌트래블 인수를 그만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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