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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침체 빠진 생활가전 반등 고삐, 한종희 미국서 돌파구 찾는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5-30 11: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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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침체 빠진 생활가전 반등 고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미국서 돌파구 찾는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침체에 빠진 생활가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침체에 빠진 생활가전 사업에 대해 고민이 많아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하반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생활가전 사업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7개 가전 법인에 본사인력을 파견해 현장지원을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부회장은 이번 본사인력 파견을 통해 제품판매 가격, 유통·프로모션전략, 인력구조, 설비가동률과 생산성 등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본사 차원의 해외법인 지원활동을 과거에도 해왔지만 이번 지원활동은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및 생활가전사업부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800억 원, 영업이익 19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76.2% 줄었다.

한 부회장은 이처럼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가운데 특히 미국 사업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주력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주택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가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형 가전기업 월풀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주택시장이 강력한 조기회복징후를 나타내면서 가전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의 새 단독주택 판매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콘래드 드콰드로스 브린캐피털 선임 연구원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시장이 높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크게 적응했다는 증거가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다”며 “주택건설업자들이 주택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해 맞춤형 주택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는 가설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KCIF) 전문위원도 최근 발간한 ‘미국 주택시장 동향 및 불안요인 점검’ 보고서에서“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중단 임박과 명목소득 증가 등으로 주택 구매여력은 점차 개선될 여지가 높다”며 “미국 주택 구매 잠재수요는 기존 주택에서 신규주택으로 이동해 몇 달안에 주택판매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최근 미국 주택경기 지표가 다소 개선되면서 일부 투자은행들의 주택경기 저점 통과 인식이 강화되고 있으며 주택 가격은 고점 대비 6~8% 하락할 전망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택경기가 되살아나면 주택구입자들이 새 집에 입주하면서 필요로 하는 생활가전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한 부회장에게는 북미 시장이 판매 확대를 위한 기회의 땅일 수 있다.

최익수 삼성전자 DA사업부 마케팅 팀장은 최근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 행사에서 “올해 미국에서 4대 중 1대를 비스포크 제품으로 판매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공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도 생활가전 분야에서 주요 시장으로 꼽히지만 유럽은 기업간 거래(B2B) 중심의 빌트인 시장이 주류가 되고 있어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가전과 달리 빌트인 시장은 GE, 월풀, 밀레, 보쉬 등 서구권 가전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소비자 가전에 주력해온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다져뒀다. 삼성전자는 2022년 미국 소비자조사기관 ACSI의 평가에서 TV와 가전제품에 대한 ‘전반적 제품 품질 및 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TV에서는 미국 주요 테크미디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시장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IT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삼성전자의 2023년형 ‘Neo QLED 8K TV에 대해 “해당 제품을 테스트한 뒤 팬이 됐다”며 “고화질의 TV화면을 보면서 조용히 탄성을 질렀던 순간이 많았는데 어떤 TV를 테스트할 때도 겪은 적이 없는 경험이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테크아리스는 해당 제품을 ‘에디터스 초이스&탑 픽스’ 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물론 삼성전자는 북미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올해 상반기 내놓은 가전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20위에 머무르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북미 시장에서 입지는 단단한 편이다.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 및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특별인센티브 2천만 원의 파격조건을 내걸고 사내에서 인력 보강에 나설 정도로 생활가전사업의 부흥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미래먹거리를 연구하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가전연구팀’을 신설하면서 혁신제품 개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냉장고 도어 전면부에 기존제품보다 2배 이상 커진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기능과 관련한 상표 등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인력충원과 신제품 출시에 더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연결성을 강화한 생활가전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북미 시장 등 주요 판매처에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 가전의 핵심가치인 디자인, 지속가능, 연결성의 3개 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며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에 인공지능 에너지 모드를 가속화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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