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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포토 '고릴라' 사진 검색 안 되는 이유, 인공지능 기술 약점 보여줘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5-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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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포토 '고릴라' 사진 검색 안 되는 이유, 인공지능 기술 약점 보여줘
▲ 인공지능 기술이 특정 인종과 고릴라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 윤리적 논란을 일으킬 잠재적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주요외신이 분석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또한 가짜뉴스가 담긴 사진을 확산시키며 시장에 부정적 충격을 미치기도 하는 등 큰 약점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주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종차별, 가짜뉴스 확산 등과 같은 이슈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회적으로 신뢰를 얻기 어려운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인공지능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시기는 늦춰질 수밖에 없다.

28일 뉴욕타임즈와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사진 앱 ‘구글포토’의 검색 기능에서 고릴라를 비롯한 영장류의 사진을 찾는 기능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구글포토는 인공지능 기술로 사용자가 촬영하거나 저장한 사진을 인식해 사용자가 검색한 대상을 포함하는 이미지를 찾아준다. ‘고양이’를 검색하면 저장된 이미지 가운데 고양이가 찍힌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고릴라와 같이 인간과 유사한 형태인 영장류 사진은 검색할 수 없다. 이는 8년 전에 발생했던 인종차별 논란 때문이다.

구글포토 출시 초반인 2015년 한 사용자가 ‘고릴라’를 검색하자 흑인 얼굴 사진을 검색해 보여주는 오류가 발생했다. 고릴라는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구글이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크게 확산됐다.

당시 구글은 서둘러 영장류 검색 기능을 삭제하며 대응했는데 지금까지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즈는 애플과 아마존의 유사한 서비스도 사람과 고릴라를 정확히 구분해내지 못했다는 실험 결과를 전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한다고 평가받는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인종차별과 같은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문제가 인공지능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에 해당한다며 기술이 의도치 않은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을 기업들이 항상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나는 일은 일반적이지만 이처럼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한다면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챗GPT 역시 정치적 편향성이나 차별적 발언을 내놓는 등 논란의 소지를 일으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가짜뉴스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사회적 신뢰를 낮추고 윤리적 측면에 의문이 커지도록 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22일 트위터를 중심으로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주변 건물이 폭격을 받은 듯 화염에 휩싸인 사진이 다수 공유됐다.

미국이 공격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혼란이 급속도로 번지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한때 8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 기술로 만든 가짜사진 한 장이 미국 증시를 움직일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한 셈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원 출석을 앞둔 시점에서 그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이 담긴 인공지능 합성 사진이 배포되며 널리 퍼졌던 사례도 있다.

이처럼 정교한 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통해 확산되는 가짜뉴스는 앞으로 선거 등에 실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구글 포토 '고릴라' 사진 검색 안 되는 이유, 인공지능 기술 약점 보여줘
▲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각으로 16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개인정보·기술·법률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규제하는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미국 의원들에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처럼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단점은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공지능 기술을 산업과 사회 전반에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일은 요원해진다. 

인공지능을 향한 사회적 여론이 우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기업들도 이러한 기술 개발이나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 태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과 각국 정부가 확실한 대책 마련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일이 앞으로 기술 발전이나 산업화에 선행 조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알트만은 현지시각으로 2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이 인공지능 기술을 규제하는 독립적 기구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챗GPT로 인공지능 기술 열풍을 불러온 그가 인공지능 기술이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험성을 가졌다고 강조하며 직접 규제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샘 알트만은 최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공지능 규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미국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기까지 했다. 

다만 뉴욕타임즈는 미국 국회가 지난 몇 년 동안 당파적 갈등과 업계 로비에 가로막혀 가짜뉴스 등으로부터 개인과 사회를 보호하는 다수의 법안들을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에 갈수록 속도가 붙는 반면 규제기관 설립이나 법안 통과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IT전문지 더버지는 “합성된 이미지를 통한 가짜뉴스 확산은 인공지능의 위험 신호에 해당한다”며 “사회가 이러한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충분히 준비되지 않는다면 기술 발전 속도를 조금 늦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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