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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상반기 아쉬운 해외수주, 남궁홍 하반기 중동에서 승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5-23 15: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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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해외 플랜트시장에서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 사장은 취임 첫 해 신규 수주목표로 12조 원이라는 공격적 수치를 제시했는데 상반기 삼성엔지니어링 해외 수주 소식은 뜸한 편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상반기 아쉬운 해외수주, 남궁홍 하반기 중동에서 승부
▲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해외 플랜트시장에서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알제리 프로판탈수소/폴리프로필렌(PDH/PP) 수주전에서 영국 페트로펙과 중국 건설엔지니어링기업 HQC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알제리 PDH/PP 프로젝트는 15억 달러(약 1조9663억 원) 규모로 삼성엔지니어링 2분기 주요 수주후보 목록에 있던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카타르 에틸렌플랜트 프로젝트(1조6천억 원)과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 가스전 육상패키지 초기업무를 수주한 뒤 아직까지 굵직한 수주 소식이 없다.

이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 가스전 초기업무는 5월 초 계약이 조기 해지됐다.

하일앤가샤 업무는 애초 6개월 동안 프로젝트 사전작업을 하고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 전환이 기대됐던 대형 프로젝트다. 하일앤가샤 프로젝트 발주처인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은 설계조달시공 입찰을 진행하며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어 본사업 수주 가능성은 열려있다.

다만 초기업무 계약 해지로 후속 수주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보는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건설산업 주간 분석 보고서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초기업무 계약이 취소돼 후속 수주가 어렵다”며 “2분기에는 기대할 해외 수주가 없다”고 봤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현장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중동 산유국 정유화학 플랜트 발주 등으로 수주후보가 확대돼 수주 신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하일앤가샤 가스전 초기업무 계약해지와 재입찰 소식 등으로 수주 소식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력 해외시장인 중동지역의 투자 확대 기조는 여전하다. 하지만 전반적 공사비 증가로 프로젝트 발주 변경이나 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남궁 사장은 올해 초 신규 수주목표를 12조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2년 수주실적 10조 원보다 20%, 지난해 수주목표였던 8조 원보다는 50% 높은 수치다. 2021년 수주목표(6조 원)와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화공과 비화공부문이 모두 선전하면서 신규 수주에서 목표치를 초과달성했고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모두 10년 만에 최고 실적을 보였다.

올해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동남아 등 주력시장에서 화공플랜트부문 수주 후보물량이 풍부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2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1%, 29.2% 늘어나며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상반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수주실적은 1분기 2조1027억 원에 멈춰있다.

남궁 사장이 올해 신규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채워야 할 성과가 만만치 않은 셈이다.

증권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하반기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동지역 건설전문매체 MEED 등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하는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에 입찰이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가스처리공장 확장공사 패키지부터 초기 토목공사 패키지까지 모두 4개 패키지로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40억 달러(약 5조2472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외에도 현대건설, GS건설과 일본의 엔지니어링기업 JGC 등 기업이 입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수주 후보로 25억 달러 규모의 파드힐리 가스전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밖에도 사우디 자푸라2 프로젝트(25억 달러), 인도 MEG 화공 프로젝트(10억 달러), 인도네시아 화학플랜트(20억 달러)를 포함해 80억 달러(10조4976억 원) 규모 수주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에 가까워지면 말레이시아, 오만 등 2024년 수소 관련 프로젝트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궁 사장은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로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에 올랐다. 올해가 취임 첫 해다.

남궁 사장은 1965년 태어나 상문고와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차근차근 승진해온 내부인사다. 2015년 아랍에미리트 법인장을 맡아 중동사업을 챙기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재도약에 기여했고 2020년 말 임원인사에서 혼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에 오른 뒤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으로 계속해 회사의 주력인 해외 화공플랜트사업을 이끌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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