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쌍용C&E가 시멘트 가격 인상과 판매량 증가 효과에도 영업적자를 봤다. 전력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어 시멘트 판매가격 추가 인상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쌍용C&E 목표주가 7700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 쌍용C&E가 시멘트 가격 인상과 판매량 증가 효과에도 영업적자를 봤다. 전력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어 시멘트 판매가격 추가 인상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9일 쌍용C&E 주가는 5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쌍용C&E는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과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비 등 원가부담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전력요금 인상 시기 및 폭과 이에 따른 추가 시멘트 가격 인상 여부가 실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쌍용C&E는 올해 1분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오른 가격으로 17.6% 증가한 280만 톤의 시멘트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조원가의 30% 수준을 차지하는 전력요금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kWh(킬로와트시)당 30% 이상 상승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1분기 시멘트 소성로 설비 정기보수를 진행해 원가 부담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C&E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914억 원, 영업손실 17억 원, 순손실 258억 원을 냈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30.6% 늘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정부가 추가 전력요금 인상을 계획하는 만큼 추가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여당은 전기요금을 kWh당 7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연구원은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이 실적의 중요한 변수라면서도 지난해 판매가격 인상의 주요 명분이었던 유연탄 가격이 떨어진 점은 부정적 요소라고 바라봤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운영하는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를 보면 호주산 유연탄(Australia Premium Low Vol) 가격은 2월 최고 톤당 385달러에서 지난 5일 기준 233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다만 시멘트 수요 병목현상과 전기료 인상 부담으로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쌍용C&E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966억 원, 영업이익 217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1.8% 늘고 영업이익은 1.4% 감소하는 것이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