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3-05-09 13: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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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응봉1구역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플랜트 수주와 신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도시정비사업은 철저히 사업성을 따져 수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응봉1구역 재건축사업의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돼 윤 사장이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응봉1구역 재건축 수주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응봉1구역 재건축사업 조합은 4월20일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사업은 서울 성동구 응봉동 193-162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5층, 10개 동, 525세대의 공동주택을 짓는 것이다.
경의중앙선 응봉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응봉초등학교, 광희중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가깝다. 또한 강변북로, 내부순환도로, 동부간선순환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한강을 볼 수 있는 위치다. 지상 최고 15층으로 재건축이 되는 이유도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응봉산이 사업장 바로 옆에 있어 숲세권도 누릴 수 있다.
역세권·학군·숲세권·한강뷰 등의 뛰어난 입지에 더해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으로 추진돼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건축사업은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다시 짓는 것을 말한다. 다만 응봉1구역은 주택과 빌라로 구성된 지역에서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으로 진행된다.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은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허물고 새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 것으로 2003년 도입됐다. 재개발사업과 비슷하지만 정비기반시설이 양호한 지역에서 추진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행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임대주택은 시·도지사가 전체 세대수의 30% 이하에서 정하여 고시하는 기준에 따라 건설해야 한다.
하지만 단독주택 재건축은 임대주택을 짓지 않아도 돼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정비몽땅에 따르면 응봉1구역 토지등 소유자 수는 318명으로 525세대에서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이 모두 일반분양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을 도입하며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의 단독주택 재건축사업 활성화를 위해 임대주택 건설과 세입자 보상 의무를 없앴다. 이미 양호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민들이 재건축사업을 반대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세입자 보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9년 4월 단독주택재건축 세입자 대책이 수립돼 손실보상책은 마련됐다.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은 2012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도입되면서 폐지됐다. 그러나 기존 추진하고 있던 단독주택재건축사업은 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된 경우까지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응봉1구역은 몇 곳 남지 않은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하나에 해당한다.
윤 사장은 응봉1구역에 인접한 ‘힐스테이트 서울숲 리버’(옛 금호20구역)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응봉1구역 재건축사업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힐스테이트 서울숲 리버도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있어 최고 15층으로 지어졌다. 한강과 응봉산 등의 자연경관을 살리는 설계를 적용해 2015년 분양 때 1순위 청약 경쟁률 18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되기도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콘텐츠인 H매거진에 출연해 “응봉1구역 주민들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특화설계, 주택 브랜드,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해 시공사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H매거진을 통해 관심을 둔 도시정비 사업장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올 들어 수주한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장과 관련해 2022년 10월18일 '울산광역시 최초이자 최고의 랜드마크를 꿈꾼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응봉1구역 관련해서도 지난해 12월16일 '재건축을 통해 자연친화단지로 환골탈태!, 성동구의 알짜배기 사업지 응동1구역' 이란 제목으로 동영상을 게시했다. 현대건설의 사업 의지를 드러난 대목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2433억 원), 경북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2237억 원), 울산 B-04 재개발(7710억 원), 경기 일산 강선마을 14단지 리모델링(3423억 원) 등 도시정비 4건을 기록해 1조5804억 원의 신규수주를 올렸다. 포스코이앤씨(2조606억 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응봉1구역 재건축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도시정비사업의 사업성을 철저히 따져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조합 선택에 보답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