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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서 보급형 아이폰 출시 가능성, 삼성전자 노태문 1위 수성 고심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5-09 11: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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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서 보급형 아이폰 출시 가능성,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1위 수성 고심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사진)이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 인도 출시 가능성에 현지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5와 플립5를 조기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도서 보급형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에서 2개 분기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보급형 라인을 기반으로 했던 만큼 애플의 중저가 제품 강화 정책에 노 사장은 위기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가에서 기존보다 절반가량 하향 조정된 보급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 양쪽에서 모두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아이폰SE 구형버전을 중저가 라인업으로 선보이면서 가격을 199달러(한화 약 26만 원)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애플이 아이폰SE를 저가형으로 인도시장에 내놓게 되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중저가 시장까지 잠식할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그동안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저가 제품에 삼성전자 제품이, 고가용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애플이 선호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노태문 사장은 그동안 인도 오프라인 현장에서 효율적 마케팅을 벌이면서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A시리즈의 좋은 판매 실적에 힘받아 삼성전자를 인도시장 선두에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인도시장 점유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1%, 중국 오포와 비보가 각각 18%로 뒤를 이었고 샤오미는 16%, 애플은 6%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갤럭시 A34 5G모델을 50만 원부터, 갤럭시A54 5G 모델을 62만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애플이 만약 블룸버그의 관측처럼 갤럭시 A시리즈의 절반 수준인 가격에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를 내놓는다면 성능 비교를 떠나서 가격 경쟁력에서 삼성전자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 사장으로서는 10만 원 대 후반에서 20만 원 초반의 가격을 지닌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M 시리즈 확대를 인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수성을 위한 대안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말 5천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와 6천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 M14 5G 모델을 출시하면서 인도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 M시리즈는 2019년 출시된 뒤 인도에서 누적으로 수백만 대가 팔리면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며 “인도 현지에서 개발하고 디자인하면서 생산 거점도 운영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최고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인도 시장에서 고가형 제품인 폴더블폰도 조기 등판시켜 애플에 역공을 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IT정보유출자(팁스터) 레베그너스는 최근 트위터에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5와 플립5를 기존 예상보다 2주 빠른 7월 말 선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와 플립5의 일부물량을 인도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힘을 더하고 있다.

노 사장이 인도에 각별하게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막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한 시장 성장세와 관련이 깊다.

인도는 2022년 말 집계한 인구가 14억170만 명으로 중국(14억1200만 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인도의 평균 연령도 28.4세로 38.4세인 중국보다 젊으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6.5%로 중국(3%)을 크게 앞질렀다. 스마트폰을 소비할 경제력을 갖춘 소비자 층이 두터워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날리스는 “인도의 가처분 소득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인도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모델에도 더 많은 돈을 기꺼이 지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21년 출하량 기준으로 1억6070만 대로 중국에 이어 세계2위를 나타냈다. 2027년에는 2억5328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올해 2월 갤럭시S23시리즈 제품공개 간담회에서 “휴대전화업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는 것이 목표다”며 “인도시장 수요에 맞춤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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