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구 미분양주택 물량이 해소되기 시작하는 시점을 주택경기 반등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대구 주택시장은 짧은 기간에 상승추세로 분위기가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 대구 미분양주택 물량이 해소되기 시작하는 시점을 주택경기 반등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대구 서구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대구는 미분양 사태 중심에 있고 주택경기 변동에 보수적으로 반응하는 시장”이라며 “대구 주택경기 지표가 의미 있는 상승전환을 보여주는 시점이 주택경기가 진짜로 반등하는 근거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대구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금리와 매수심리, 분양가격이 맞물리는 시점이 와야 한다”며 “과거 급증했던 충남지역 미분양도 부동산 상승장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해소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구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 재고가 쌓여있는 지역이다.
인구유출로 주택 매수 수요는 감소하는데 짧은 기간 동안 분양물량이 쏟아졌던 데다 분양가는 높아져 있어 부동산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서자 미분양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는 앞서 2019~2021년 동안 해마다 아파트 2만여 세대가 분양됐다. 또 이 기간 대구 아파트 분양가는 다른 비수도권 광역시와 비교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 결과 대구는 2022년 뒤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이 미분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단지의 입지와 브랜드 등과 관계없이 분양성적이 저조했다.
대구는 현재 아파트를 짓고 있는 사업장이 모두 107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사업장은 2023년 5월 뒤 입주가 시작되는 곳들로 모두 주택 6만2848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시공사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 권 안에 드는 건설사가 약 3만5천 세대를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대구에서 중구 6곳을 비롯해 12개 단지 7180세대를 짓고 있다. 분양 세대 수가 가장 많다.
대우건설은 대구 분양물량이 10개 단지 6936세대로 그 뒤를 잇는다. 다만 미분양 물량이 있는 사업장으로 보면 대우건설이 3672세대로 현대건설(2801세대)을 앞선다.
이밖에 GS건설은 대구에서 6개 단지 6101세대, 포스코건설은 7개 단지 4005세대를 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대구 아파트 분양물량은 5개 단지 3319세대다.
대구 지역 건설사인 화성산업, 서한, 태왕, 동화주택 등도 아파트 신축 사업장이 있다. 대표적으로 화성산업은 파크드림 브랜드로 대구 주요지역에 랜드마크 아파트들을 여럿 시공한 건설사로 현재 대구 동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7곳, 6468세대 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현재 분양물량 조정을 위해 지자체와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달서구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990세대)와 서구 산고개역 푸르지오 엘리비엔(239세대), GS건설 두류역 자이(1300세대), HDC현대산업개발 범어 아이파크(418세대) 등이 후분양으로 전환했다.
자이에스앤디 만촌자이르네(607세대), 삼정기업의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667세대), 삼정그린코아 카운티(101세대) 등도 후분양으로 진행한다.
신 연구원은 “후분양 전환으로 일시적 분양물량 조절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결국은 청약일정 연기에 따른 금융비용 추가 발생, 공사원가 상승 등 비용상승으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분양가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저조한 분양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 연구원은 “후분양 단지들의 준공예정 시점이 빠르면 2023년 말에서 2025년까지로 잡혀있는데 분양성과가 여의치 않으면 준공 뒤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