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들이 모두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전문가로서 비은행 핵심계열사를 맡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와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뒤 첫 번째 분기 성적표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실시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하나증권과 하나카드에 은행 출신 영업전문가들을 중용하며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는데 당장 1분기에 쉽지않은 시장상황이 실적에 반영됐다.
5일 하나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공개한 7곳 자회사의 순이익을 보면 하나은행을 뺀 나머지 계열사의 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부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4곳 자회사 가운데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 하나저축은행, 하나생명 등의 실적을 자료에 실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 하나저축은행, 하나생명 등 6곳 계열사는 올해부터 새 최고경영자가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첫출발에서부터 아쉬움을 남긴 셈이다.
함 회장의 지난해 12월 취임 뒤 처음 실시한 사장단 인사에서 대부분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특히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에는 영업에 강한 강성묵 사장과 이호성 사장을 중용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 본인이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영업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만큼 비은행 핵심계열사 최고경영자에 영업전문가인 강 사장과 이 사장을 발탁해 신뢰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과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에서 규모가 각각 첫 번째, 세 번째로 큰 비은행 계열사로 그룹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함 회장이 각별히 신뢰하는 인물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업무를 시작한 뒤 영업지원그룹장과 중앙영업그룹장을 지내 그룹내 대표적 ‘영업통’으로 꼽힌다. 하나USB자산운용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치며 금융업 전반에 높은 이해도도 갖췄다.
이 사장은 하나은행에 입행한 뒤 중앙기업금융본부와 대기업영업 1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본부장, 영업지원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등을 맡아 영업전문가로 분류된다.
특히 강 사장과 이 사장은 함 회장이 충청영업그룹장일 때 함께 현장에서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하나증권은 1분기에 순이익 83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0.1% 감소했다.
KB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1분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하나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2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3.0% 후퇴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곳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 모두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1분기 순이익이 줄었지만 하나카드의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크다.
신한카드는 1년 전보다 순이익이 5.2%, KB국민카드는 31.0%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46.5%의 순이익 감소 폭을 보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