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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국민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노조 반발로 난항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7-27 17: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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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에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국민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 움직임에 반대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에서 계획하고 있는 9월23일 총파업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종규, 국민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노조 반발로 난항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26일 서울 국민은행 서의도영업부 앞에서 열린 ‘금융노조 총파업 2차 결의대회’에서 “이 결의대회는 시중은행 가운데 사실상 처음으로 포문을 여는 자리”라며 “9월23일 총파업에서 금융노조 국민은행지부가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주요 은행장들 가운데 처음으로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국민은행 노조에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맞서면서 연내 도입이 불투명해졌다.

윤 회장은 7월 초 국민은행 정기조회에서 “성과연봉제는 저성장시대에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KB금융의 성과주의 운영에 팀 성과뿐 아니라 개인의 성과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는 “윤 회장과 경영진이 성과연봉제 실시 여부를 직원들이나 노조와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고 정부와 금융당국의 일방적인 도입 방침을 따르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은행은 노조 인사들과 구성한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성과연봉제 등을 협의해 왔지만 이 태스크포스팀도 최근 1개월 동안 성과연봉제 관련 회의를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한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을 보면 저성과자의 몫을 빼앗아 고성과자에게 주는 ‘제로섬게임’과 같다”며 “실적압박과 저성과자의 고용불안을 불러올 가능성이 큰 만큼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성낙조 위원장은 올해 말에 임기가 끝나는데 이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조가 연말에 위원장 선거를 치르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뒤에야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포함한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본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 직원 수는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인 2만여 명이고 금융노조 안에서도 조합원 1만6천 명 규모의 대형 지부”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기도 힘들고 논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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